방송연예

걸그룹 드림팀의 온라인 공익캠페인, '기대이하'

바람을가르다 2009. 10. 14. 07:44

마치 UFO를 연상시키며, 하늘에서 내려 온 대형 컨테이너박스가 도심 한 가운데 떨어진다.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형컨테이너박스는 화려한 무대로 변신하고, 그 안에서 등장한 네명의 여전사가 스포트라이트속에 몸을 흔들며 노래를 부른다. 마치 게릴라콘서트를 연상시키는 그녀들의 공연에 젊은이들은 환호한다.

 

애프터스쿨 유이,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카라 한승연,포미닛 현아가 결성한 걸그룹 드림팀 4Tomorrow(포 투모로우)두근두근 투모로우의 뮤직비디오 내용이다.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한다는 목적아래 진행되고 있는 삼성 온라인 공익 캠페인으로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 (www.4tomorrow.co.kr) 를 통해, 첫번째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것이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두근두근 투모로우뮤직비디오와 음원다운로드는 물론이고 멤버들의 포토, 월페이퍼, 스크린세이버 등의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하여 방문자가 폭주하고 있다.

 

4Tomorrow두근두근 투모로우는 레게 리듬을 바탕으로 한 밝은 힙합 댄스곡이다. 굳이 젊은층이 아니더라도 한번 들으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싸비부분의 멜로디가 쉬운 듯하면서도 강렬하다. 가사도 할 수 있어, 싸워 나가, 힘을 내등으로 용기를 북돋우며 적극적인 마인드를 제시한다.

그러나 캠페인송으로는 어울리지 않게 간결하지 못하고
, 요란하며 시끄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걸그룹의 아이콘들이 모인 만큼은 통통튀는 대신 발랄한 느낌을 더 살렸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뮤직비디오에서도 화려한 무대의상에 역동적이긴 하나 섹시함을 강조하는 듯한 이미지와 퍼포먼스는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에 얼마나 부합되는 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오히려 지난 번 소녀시대의 공익광고가 많이 깔끔했었다는 생각이 교차된다.

 

사실, 공익캠페인하면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세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워낙 그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서 인지는 몰라도 좀 더 단순하고 경쾌한 리듬을 쫓았으면 캠페인이란 느낌이 죽지 않았을 텐데, 4Tomorrow두근두근 투모로우는 다분히 쇼에 치우친 경향이 강하다. 기존의 음악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는 요란함과 자극적인 퍼포먼스로 시선 끌기에 불과한 느낌이다.  

같은 선상에서 최근 강산에 넌 할 수 있어를 테마곡으로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현대의 캠페인광고라던지군대 신검장소에서 ‘꼭 가고 싶습니다’, '지킬 것은 지킨다.'식으로 건강한 젊은이들을 광고 전면에 내세운 동아제약 박카스의 상업광고에 발끝에도 못미친다고 생각된다.    

 

4Tomorrow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기 전부터, 유이, 가인, 승연, 현아라는 서로 다른 인기 걸그룹출신의 네 사람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은, 공익캠페인이라는 프로젝트를 떠나 대중들, 특히 젊은층에게 커다란 이슈를 부르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공익캠페인에 어울리게 효과적으로 구현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음악프로와 똑같은 쇼를 만들고자 굳이 공익캠페인이란 이름을 빌려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한 이유를 찾아내기엔,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2 1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캠페인은 이제 막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19일에는 프로그래머가 되고자 하는 가인의 스토리를 시작으로, 4Tomorrow 멤버들 개개인의 드라마가 매주 차례대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 남자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동건의 역할이 드러난다고 한다.

 

도전, , 지혜 등 5가지 테마를 드라마형식을 빌어 완성시킨 뮤직비디오가, 과연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공익캠페인으로 거듭날 지, 단순히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업 홍보차원의 상업용 이미지사업으로 그칠 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공익캠페인이란 이름으로 그저 요란한 빈수레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