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드림팀의 온라인 공익캠페인, '기대이하'
마치 UFO를 연상시키며, 하늘에서 내려 온 대형 컨테이너박스가 도심 한 가운데 떨어진다.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형컨테이너박스는 화려한 무대로 변신하고, 그 안에서 등장한 네명의 여전사가 스포트라이트속에 몸을 흔들며 노래를 부른다. 마치 게릴라콘서트를 연상시키는 그녀들의 공연에 젊은이들은 환호한다.
애프터스쿨 유이,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카라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두근두근 투모로우’ 뮤직비디오와 음원다운로드는 물론이고 멤버들의 포토, 월페이퍼, 스크린세이버 등의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하여 방문자가 폭주하고 있다.
4Tomorrow의 ‘두근두근 투모로우’는 레게 리듬을 바탕으로 한 밝은 힙합 댄스곡이다. 굳이 젊은층이 아니더라도 한번 들으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싸비부분의 멜로디가 쉬운 듯하면서도 강렬하다. 가사도 ‘할 수 있어’, ‘싸워 나가’, ‘힘을 내’ 등으로 용기를 북돋우며 적극적인 마인드를 제시한다.
사실, 공익캠페인하면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세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워낙 그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서 인지는 몰라도 좀 더 단순하고 경쾌한 리듬을 쫓았으면 캠페인이란 느낌이 죽지 않았을 텐데, 4Tomorrow의 ‘두근두근 투모로우’는 다분히 쇼에 치우친 경향이 강하다. 기존의 음악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는 요란함과 자극적인 퍼포먼스로 시선 끌기에 불과한 느낌이다.
같은 선상에서 최근 강산에 ‘넌 할 수 있어’를 테마곡으로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현대의 캠페인광고라던지, 군대 신검장소에서 ‘꼭 가고 싶습니다’, '지킬 것은 지킨다.'식으로 건강한 젊은이들을 광고 전면에 내세운 동아제약 박카스의 상업광고에 발끝에도 못미친다고 생각된다.
4Tomorrow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기 전부터, 유이, 가인, 승연,
12월 1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캠페인은 이제 막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19일에는 프로그래머가 되고자 하는 가인의 스토리를 시작으로, 4Tomorrow 멤버들 개개인의 드라마가 매주 차례대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 남자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동건의 역할이 드러난다고 한다.
도전, 꿈, 지혜 등 5가지 테마를 드라마형식을 빌어 완성시킨 뮤직비디오가, 과연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공익캠페인으로 거듭날 지, 단순히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업 홍보차원의 상업용 이미지사업으로 그칠 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공익캠페인이란 이름으로 그저 요란한 빈수레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