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여군특집2 문제녀 강예원, 흥행요소 다 갖췄다?
지난 해 예능 최고의 히트상품 중 하나였던 일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이 돌아왔다. 18일 방송된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서 2기 멤버로 발탁된 김지영, 강예원, 이다희, 박하선, 이지애, 안영미, 에프엑스 엠버, 에이핑크 윤보미는 논산훈련소에 입소하기 전의 모습으로 시청자와 첫만남을 가졌다.
맏언니 김지영부터 막내 윤보미까지 군입대를 앞둔 여군특집 2기 멤버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군대라는 낯선 곳, 고된 훈련을 예상하며 시도때도 없이 걱정스런 낯빛을 보였지만, 한편으론 새로운 경험과 도전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도 감추지 않았다. 마치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식의 자기 최면을 걸며 입소를 기다리는 듯 했다. 혹한기 4박 5일간 여자연예인들의 군대체험은 그렇게 시작됐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2, 흥행요소 다 갖췄다?
일밤에서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2기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던졌다. ‘과연 1기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해 여름 방송된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은 폭발적인 관심속에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았었다. 군대 체질이라고 느낄 만큼 뛰어난 적응력을 선보인 맏언니 라미란을 필두로, 걸어다니는 진정성 반전녀 김소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맹승지, 먹방과 애교 콤보로 국민연예인 반열에 오른 막내 혜리, 여기에 홍은희, 최지나, 박승희까지. 7명의 캐릭터도 제각각 다양했고, 그녀들이 보여준 시너지도 엄청났다. 본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데, 그렇다면 여군특집 2기는?
일단 구색은 갖춰졌다. 혜리 먹방을 떠올리게 만드는 에이핑크 윤보미가 있다. 에프엑스 엠버에게서 모국어가 서툴렀던 최지나가 오버랩된다. 라미란과인지 홍은희과인지 알 수 없지만 주부 김지영도 있고, 맹승지와 달리 욕 안 먹을 거 같은 개그우먼 안영미도 있다. 박승희나 혜리만큼 적응 잘 할 거 같은 이다희-박하선-이지애도 보인다.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군특집 2기의 문제녀, 최대 복병 강예원도 주목하게 된다.
여군특집 2기 멤버들만 놓고 보면 1기에서 보여준 재미, 그 이상도 기대해봄직하다. 그만큼 멤버 구성은 조화가 꽤 잘 된 편이다. 특히 체력은 김소연인데 말과 행동은 맹승지의 다운 버전으로 다가오는 복합적인 캐릭터 강예원의 존재감은, 어떤 형태로든 시청자에게 어필하며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2기의 초반 흥행을 책임질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 막내 윤보미가 혜리처럼 분위기메이커가 되어준다면 밑그림으론 훌륭한 편이다.
그러나 여군특집 2기에서 굳이 제 2의 혜리나 맹승지를 찾을 필요는 없다. 여군특집 1기가 보여준 밑그림을 따라갈 이유도 없다. 오히려 패턴이 익숙해지면 흥미도 쉽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예상을 하고, 무슨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2기의 성공, 흥행에는 별 탈이 없을 전망이다. 왜?
대한민국에서 크게 성공한 예능은 대부분 컨셉이 ‘고생’이다. 쉽지 않은 도전의 연속 ‘무한도전’, 미션에서 지면 굶기는 복불복과 야외취침 ‘1박2일’, 오지 체험 ‘정글의 법칙’, 군대 다시 보내기 ‘진짜사나이’ 등이 그렇다. 여기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키면 시청자는 더 호기심을 드러낸다. 바로 고생의 주인공이 남자가 아닌 연약한 여자가 될 때다. 그래서 ‘정글의 법칙’엔 미녀배우가 동반되고, ‘1박2일’ 여자연예인 특집은 늘 흥했다.
그런데 예능에서 고생의 끝판왕이 등장한 것이다. 바로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이다. 단순히 까나리 액젓을 먹거나 밥 한끼 굶고 하루 야외 취침하는 추억여행 수준이 아니다. 오지체험인지 관광인지 애매한 경계에 있지도 않다. 여자연예인이 4박 5일간 훈련소에 입소해 남자도 가기 싫어하는 ‘군대’를 체험하는 것이다. 그동안 예능에서 보여줬던 고생이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앞에서 왠지 초라해진다. 낯선 군대에서 힘든 훈련을 받으며 눈물 콧물 쏙 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민낯의 여자연예인들을 보며 시청자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2기가 과연 1기처럼 흥할 수 있을까? 출연진이 고생하는 강도에서 답은 이미 나와 있다. 혹한기 ‘여자연예인’의 ‘군대’체험. 게다가 여군특집은 시즌제마냥 여건상 1년에 두 번 방송할 수 있다. 때문에 시청자입장에서도 놓치고 싶지 않은 방송이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이다.
예고만으로도 얼마나 고생했는지 직감할 수 있었던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2기. 문제녀 강예원을 비롯해, 8명의 개성이 뚜렷했던 만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멤버 구성. 1기를 통해 노하우가 쌓인 제작진. 흥행요소는 다 갖추고 시작한 셈이다. 본편보다 나은 속편이 될 진 알 수 없지만, 기대감을 주기엔 모자람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