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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여군특집 혜리 김소연, 반전매력의 끝판왕?

바람을가르다 2014. 8. 28. 12:43

 

 

 

 

지난 주 방송된 <일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이 화제다. 7인의 여자연예인 라미란-홍은희-김소연-지나-맹승지-박승희-혜리가 훈련소에 입소해 생소한 군생활을 체험했는데, 그 과정에서의 에피소드가 기대이상의 재미를 주었다. 이를 입증하듯 시청률 또한 20%에 육박,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재미와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여자연예인이 짙은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낯선 군대체험을 했다는 것도 물론 신선했지만, 출연한 여자연예인에 대해 시청자가 기존에 품었던 이미지와 너무 달랐던 게 컸다. 덕분에 개성 강한 멤버들을 중심으로 여러차례 반전의 재미가 유발됐다. 특히 극과 극을 달렸던 걸스데이 혜리와 김소연의 캐릭터, 매력과 활약상은 이 날 방송의 백미였다.

 

 

 

 

 

혜리vs김소연 반전매력의 끝판왕?

 

일단 여군특집 라인업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멤버가 배우 라미란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개성 강한, 액션이 가미된, 매우 드센 역할을 주로 맡았던 라미란. 때문에 라미란을 중심으로 분위기나 멤버들의 체계가 잡힐 것 같았으나, 전혀 아니올시다! 방송내내 라미란의 ‘모성애’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라미란이 카메라에 잡히면, 예능 ‘진짜사나이’가 아니라, 휴먼다큐 ‘사랑’이 된다. 나름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비난의 중심에 선 개그우먼 맹승지. 훈련소에 배꼽티를 입고 온 것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매사 집중을 못하고 산만했다. 덕분에 소대장을 매번 화나게 만들었다. 시청자의 반응도 소대장과 다르지 않았다. 군대에 놀러갔냐며, 개념이 없었던 맹승지에게 날선 비판이 쇄도했다. 개그우먼이 예능에 나와 분위기를 띄워도 시원치 판에, 분위기를 오히려 죽인 셈이니 곱게 보일 리 만무했다. 맹승지의 캐릭터는 매력이 아닌 화를 부른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분위기를 다운시킨 맹승지덕분에(?) 더욱 빛났던 멤버가 있었다. 걸스데이 혜리다. 혜리는 밝고 유쾌했다. 다른 멤버들이 군대 특유의 분위기에 쉽게 젖어 긴장하고 매번 주눅이 들었을 때도, 혜리만큼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만큼 적응력이 뛰어났다. 오히려 농담을 하거나 소대장의 흉내를 내는 등 처진 분위기를 업시킨 일등공신이었다. 개그우먼 맹승지에게 기대했던 역할을 막내 혜리가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혜리는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 뺨치는 체력을 선보여 시청자를 놀라게 만들었다. 겉보기엔 가장 연약해 보였지만 실제는 강인했던 멤버였다. 밝고 유쾌한데다 말도 잘 하고 얼굴도 예쁘고 운동도 잘 한다. 뭐든 열심히 하고 잘 해내는 혜리의 호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눈밑에 다크서클마저 사랑스럽다. 팔방미인 혜리에겐 자신의 매력을 폭발시킨 ‘진짜사나이’ 출연이 신이 한수가 됐다.

 

 

 

 

사실 방송 전엔 걸스데이 혜리가 허당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렇다. 혜리가 여군모집 포스터를 보고 “이걸 누가 지원하겠어요.”하며 대폭소했던 장면이, 혜리는 허당이란 생각을 굳히게 만든다. 그러나 혜리는 허당이 아니었다. 오히려 허당은 따로 있었다. 마치 비밀병기처럼.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최고의 반전, 예의바른 언니 김소연이다.

 

김소연은 언뜻 연약해 보이지만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보였듯이 강인한 이미지를 품고 있다. 때문에 김소연에게 ‘여전사’란 별칭이 붙곤 한다. 그래서 이번 여군특집 멤버중에 가장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가장 뛰어나진 않아도 평균이상은 할 것이란 기대. 김소연 본인도 영화 ‘지아이제인’의 데미무어를 떠올리며 어느정도 자신감도 묻어났다. 게다가 등산을 하는 모습에서 누구보다 입소전에 체력적으로 준비를 많이 한 연예인으로 포커스가 맞춰졌다. 군복은 또 어떤가. 끝내주게 잘 어울린다. 그런데...

 

 

 

 

윗몸일으키기 19회. 멤버중 꼴지. 그렇다. 윗몸일으키기는 못할 수도 있다. 혜리가 56개를 한 건, 혜리가 잘 한거다. 팔굽혀펴기에서 김소연이 여전사 이미지를 보여주면 된다.

그런데... 0개.

달리기... 참혹했다.

‘이럴수가... (여전사가)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어!!!’

연예인의 이미지란 그렇게 무서운 거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서 김소연이 보여줬다.

 

허당에 저질체력. 김소연의 여전사 캐릭터는 그렇게 무너졌다. 덕분에 재미는 극대화됐다. 김소연이 큰 웃음을 줬다. 뿐만 아니라 김소연에게 여전사대신 입혀진 새로운 캐릭터도 대박이었다. ‘예의바른 언니’. 극겸손, 극소심, 극해맑은. 아무리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 예의바른 언니, 인간극장 김소연. 그렇게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김소연의 캐릭터는 대박이었다. 예능에서 상당히 희귀한 캐릭터로 올해의 발견이라 할 만하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지난 주 일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서는 걸스데이 혜리와 배우 김소연이 가장 빛났다. 이유는 극과 극이었다. 혜리는 다 잘해서. 김소연은 다 못해서. 방송 전엔 허당 혜리, 여전사 김소연을 예상했지만, 실제로 여전사는 혜리였고 허당은 김소연이었다. 그러나 김소연과 혜리, 둘 다 매력이 있었고, 그 매력을 바탕으로 재미도 주었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소연과 혜리, 과연 누가 반전매력의 끝판왕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