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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김수현 해명과 입장번복, CF광고모델 자격있나

바람을가르다 2014. 6. 28. 11:37

 

 

 

김수현-전지현 주연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빅히트를 쳤다. 덕분에 중국에서도 김수현과 전지현은 톱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당연히 CF광고모델로도 인기가 좋을 수밖에. 그들은 한류스타답게 업계 최고수준의 광고모델료를 받고 여러 중국 기업의 CF광고모델로 출연계약을 맺었다. 중국 헝다그룹 광천수 헝다빙촨(恒大氷泉)도 그 중 하나였다.

 

이를 두고 국내 네티즌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 생수 헝다빙촨의 원산지, 취수원이 창바이산(장백산:長白山)이라고 표기됐기 때문이다. 장백산은 백두산의 중국식 표기로 이를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중국 국경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 동북공정. 그래서 김수현과 전지현이 중국 생수 헝다빙촨의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건, 중국인도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연예인이 백두산이 아닌 장백산을 홍보하는 꼴이고, 동북공정에 기여하는 반민족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것.

 

이렇듯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은 김수현과 전지현을 백기 들게 만들었다. 김수현과 전지현의 소속사는 즉각 해명에 들어갔다. 중국 생수 헝다빙촨의 취수원이 장백산으로 표기된 걸 몰랐다. 계약 당시 신중하지 못했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수십억의 위약금이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감수하고 해당 CF계약을 해지하겠다.

 

 

 

 

 

 

수십억원의 위약금 발생에도 불구하고 계약해지라는 용단을 내린 김수현과 전지현은 과연 톱스타다. 돈보다 역사, 국민을 생각하는 진정한 개념연예인이다. 네티즌들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그렇게 전지현과 김수현의 중국 생수 논란은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전지현과 김수현은 반전이 뭔 줄 아는, 그런 드라마가 익숙한, 역시나 배우였나 보다.

 

그들의 소속사는 입장번복을 통해 계약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어떠한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 수십억의 위약금 발생 등 여러 가지 유무형의 손실이 예상되는 바, 신중한 검토와 심도 깊은 논의 끝에 부득이하게 본 계약을 그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또한 당사와 광고주는 이번 광고를 통해 배우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 실망시켜드린 부분은 죄송스러우나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

 

하지만 말처럼 이해해줄 리 만무한 네티즌들은 분노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CF찍냐, 뭐가 오해냐?’, ‘차라리 중국가서 살아라.’, ‘위약금 100억은 언플이었나.’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심지어 그들이 CF로 출연중인 국내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까지 엿보일 정도. 그만큼 김수현과 전지현의 입장번복에 대해 네티즌들의 실망감은 크게 나타난다. 오락가락 그들의 대응이 오히려 화를 키운 격이 됐다.

 

 

 

 

 

 

이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다. 한국도 아니고 중국기업이 중국제품 원산지를 백두산이 아닌 장백산이라고 표기한 것에 대해 논란을 삼기엔 솔직히 무리가 있었다.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이전부터, 중국내에선 장백산이란 명칭이 백두산과 함께 쓰였었다. 즉 헝다빙촨만 유별난 게 아니다. 심정적으로 불쾌한 일이지만, 북한이 중국에게 백두산의 소유권 절반을 내준 이상, 우리로서도 바뀐 간판가지고 당장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김수현과 전지현이 헝다빙촨의 원산지가 장백산이라고 표기된 것에 대해, 소속사의 해명처럼 취수원을 정말 몰랐는지, 아니면 알고도 이처럼 크게 문제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원산지에 장백산이란 명칭이 박힌 사실만가지고, 해당 제품 광고모델로 계약한 김수현과 전지현을 동북공정 스파이마냥 매국노로 모는 건 애초에 너무 나간 것이다. 수십억의 위약금을 지불하고서라도 계약을 해지하라며 압박하는 게 과연 옳다고만 볼 수 있는가.

 

즉 전지현과 김수현은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채, 신중하지 못한 계약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성있는 사과를 동반한 선에서 마무리되는 게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은 됐다. 물론 그 사과에 어느 정도 진심이 담길 지, 대중은 어느 수준까지 이해하고 받아들일 지는 알 수 없지만, 굳이 수십억의 위약금 등을 각오한 계약해지를 감행할 극단적 상황만은 아니었다. 그런데 수십억의 위약금을 감당하겠다며 먼저 해약의사를 밝힌 건 김수현과 전지현이다. 분명 시간이 있었기에 충분히 생각하고 검토한 뒤 발표한 것일테다.

 

 

 

 

 

 

용단이었다. 그 덕에 전지현과 김수현을 향한 대중의 마음은 분노에서 찬사로 바뀌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계약을 강행하겠다며 입장번복을 했다. 이에 대중도 찬사에서 또 다시 분노로 바뀌었다. 대중의 심기를 들었다놨다하는 신종 톱스타놀이인가.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스스로 양치기 커플을 자처한 꼴이다. 톱스타라 불리는 그들의 이랬다저랬다 오락가락 별에서 온 대처는 결국 삼류를 벗어나지 못했다.

 

왜 이렇게 신중하지 못할까. 중국 생수 헝다빙촨의 CF광고 계약부터 시작해, 수십억의 위약금 감당, 그리고 뒤통수치는 입장번복과 계약 강행.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바꾸기. 여기서 그들은 벌써 CF광고모델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별그대 커플에서 양치기 커플이 된 그들의 말에 대중의 신뢰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광고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파는 최초의 행위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제품을 홍보하는 광고모델에겐 인기보다는 신뢰도가 1순위다. 광고모델이 주는 이미지, 신뢰감이 제품의 이미지, 신뢰감과도 직결된다.

 

결국 입장번복까지 오고만 배우 전지현-김수현과 그들 소속사의 신중하지 못한 일처리는 매우 아쉽다. 전지현과 김수현은 중국 생수 헝다빙촨의 광고계약을 이어감으로써 중국 헝다그룹과의 신뢰는 돈독해졌을지 모르나, 우리 국민과의 신뢰는 깨졌고 출연중인 CF를 비롯, 국내활동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과연 그들은 잃어버린 신뢰를 어디서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