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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포위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 시청률 1위를 견인한 표정연기

바람을가르다 2014. 5. 8. 09:56

 

 

 

쓰리데이즈 후속으로, 차승원-이승기-고아라 주연의 SBS새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7일 첫방송됐다. 그리고 너포위는 시청률 12.3%(닐슨, 전국기준)로, 1회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렇다면 드라마 너포위가 단 1회만에 시청자를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사실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1회는 상당한 불안요소를 안고 출발했다. 첫째 동시간대 지상파 타드라마인 KBS ‘골든크로스’나 MBC ‘개과천선’에 비해 늦게 시작했다는 점은 유리보다 불리한 조건에 가깝다. 또 TV시청률 파이가 전체적으로 꾸준히 하락중인 요즘 같은 때에는 드라마 홍보조차 어려워, 첫방송의 시청률은 두자릿수 이상을 마크하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드라마 너포위의 첫회 분량은 주인공인 이승기와 고아라의 아역인 은대구(안도규)와 어수선(지우)이 전체분량의 약 70%에 가까운 대부분을 차지했다. 즉 성인연기자가 아닌 아역연기자가 분량의 반 이상을 책임졌고, 내용면에서도 역동성이 떨어지는 과거의 사건이 주가 된 터라, 낯선 드라마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에 적잖은 난항을 예고했다.

 

그러나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첫방송 시청률로 12.3 %를 기록했고, 악재가 될 수 있는 요소를 호재로 바꿔 놓았다. 그리고 여기엔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시청자를 붙잡아 놓는 힘. 바로 드라마 너포위의 주인공 차승원-이승기-고아라의 변화무쌍한 표정연기에 있다.

 

 

 

 

우리가 축구경기를 얘기할 때, 시작할 때 5분, 끝날 때 5분을 조심하라고 한다. 골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한다. 드라마라고 다를까. 미니시리즈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는 시작하는 5분과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업시키는 끝날 때 5분은 아주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1회의 시작하는 5분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서판석(차승원)을 비롯해 강남경찰서 형사들이 범인들을 쫓는다. 차량 추격에서부터 인질극에 이르기까지. 정확히 5분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 5분의 흡인력은 놀라웠다.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뿐만아니라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추격씬속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무엇보다 차승원의 표정연기가 압권이다. 시청자의 웃음을 유발하는 차승원 특유의 코믹연기. 차승원의 코믹연기엔 오버가 없다.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그래서 채널을 돌릴 수가 없다. 드라마 ‘최고의사랑’ 독고진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차승원. 명불허전이었다.

 

‘응답하라 1994’로 핫 뜨거운 고아라는 어떤가. 드라마 너포위 속 어수선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어수선함이 고아라에게서 자연스레 묻어나온다. 고아라의 표정연기 또한 어색함이 전혀 없다. 코믹 연기를 이토록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여배우는 흔치 않은데, ‘너포위’속 고아라는 표정연기 하나만으로도 캐릭터 소화능력에 100점을 주고 싶을 정도다.

 

너포위에서 이승기는 차승원-고아라랑 다른 케이스다. 차승원-고아라가 오버없는 코믹함, 캐릭터에 딱 어울릴만한 표정연기를 선보여 웃음을 끌어냈다면, 이승기의 표정연기는 반전이다. 예전 드라마에선 보기 힘들었던 이승기의 연기변신이 녹아있다. 은대구는 보기엔 건방지고 차갑지만 누구보다 강한 열정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해소하지 못한 분노가 뜨겁게 그를 감싼다. 이를 이승기가 잘 표현해주고 있다. 덕분에 차승원과 이승기의 대립각이 더욱 날카롭게 설 수 있다.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단 1회만에 시청률 1위로 견인한 건, 시작과 동시에 펼쳐진, 배꼽빠지게 만들면서도 흥미진진했던 5분의 추격신이었다. 그 5분이 시청률면에선 악재가 될 수도 있던 11년 전 과거 내용, 아역분량을, 지루함보단 전체 스토리를 쫓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호재로 바꾸었고, 1시간을 버티게 해준 힘이 되었다. 그리고 그 5분에는 차승원-고아라의 절제됐지만 자연스런 웃음유발 표정연기와 다크한 이승기의 연기변신 임팩트가 크게 작용했다.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강남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 로맨스 수사물이다. 단 한 번도 형사를 꿈꿔본 적 없는 4명의 1년 차 신입 형사들과 이들을 도맡게 된 명실상부 최고의 수사관인 강력반 팀장의 성장드라마다. 첫방송은 이러한 기획의도에 매우 충실하게 접근했다. 또 주인공들뿐 아니라, 주변인물들의 캐릭터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어필했다. 그래서일까. 너포위 1회 시청률은 이변으로 보이지도 않았고, 오히려 상승요인이 다분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