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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별 2013QR3, 김병욱PD의 새시트콤 성공할까

바람을가르다 2013. 9. 17. 07:59

 

 

 

시트콤계의 거장 김병욱PD가 돌아왔다. 김병욱PD는 히트시리즈 ‘하이킥’대신 하이킥‘사단’과 함께, 23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밤 9시 15분에 방송하는 tVN 새 일일시트콤 ‘감자별 2013QR3’를 내놓고 시청자와 만날 채비를 마쳤다.

 

감자별? 2013QR3? 생소하다. 그렇다면 총 120부작인 일일시트콤 ‘감자별 2013QR3’은 어떤 내용을 담게 될까. 2013년 어느 날 지구로 날아온 의문의 행성 '감자별' 때문에 벌어지는 노씨 일가의 좌충우돌 멘붕스토리가 주된 줄거리다. 어렵다? 제작진의 기획의도를 좀 더 살펴보면.

 

 

 

 

당신에게 위기란?

우리는 늘 크고 작은 위기의 언저리에 산다.

하지만, 환경파괴가 언제 전 지구적 자연재해를 몰고 올지,

핵전쟁이 언제 느닷없이 터질지,

세상을 휩쓸 어떤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창궐할지,

세계 금융시스템이 언제 와르르 붕괴될지,

범위를 좁혀 자신에게, 암선고나 사고나 부도나 실직이 어떤 순간 닥칠지,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그저 매일 일용할 양식을 소비하고, 돈 벌 궁리를 하고,

작업을 하고, 인터넷을 뒤지고, 사람들과 티비프로나 연예인 스캔들 얘기나 하며 일상을 살 뿐이다.

그러다 어느날 불쑥 눈 앞에 모습을 들이대는, 위기의 무서운 얼굴을 본다.

어느날 지구 반 만한 행성이 날아와 지구전체를 위협한다면

당신의 그 일상의 욕망과, 고민과, 사랑은 어떻게 변할까?

우리에게 다가온 인생 최대의 위기 앞에서

예측 불가능 현실, 그 이상으로 예측 불가능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다. 지구가 아닌 또 다른 행성이 출현한 것이다. 감자별이라는. 그것도 지구를 위협할 만한 행성이. 지구인들에게는 분명 위기(?)다. 덕분에 이에 반응할 김병욱표 시민들의 좌우충돌 스토리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매우 이색적인 소재에 이색적인 캐릭터들의 만남.

 

주요 출연진으로는 ‘하이킥’의 이순재,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노주현을 중심으로, 금보라, 오영실, 김광규, 최송현에, 젊은 피로 여진구-하연수를 필두로 고경표, 김단율, 서예지, 줄리엔 강 등으로, 시트콤이 낯설지 않은 중견배우들과 또 다른 변신을 꿈꾸는 신예 연기자들의 조합은, 역시나 김병욱표 시트콤다운 캐스팅을 알린다.

 

 

 

 

여기에 가수출신 장기하-김정민도 눈에 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시트콤 연기를 선보인 바 있던 김정민과 달리, 장기하가 과연 어떤 캐릭터와 연기 내공(?)을 보여줄 지도 매우 흥미롭다. 하이킥의 이적-윤건을 이을 김정민-장기하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이다.

 

그동안 ‘남자셋 여자셋’, ‘논스톱’, ‘세친구’, ‘올드미스 다이어리’, ‘안녕 프란체스카’,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막돼먹은 영애씨’, ‘하이킥’시리즈 등등, 인기시트콤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속속 등장했다. 그렇게 시트콤은 포복절도케 하는 재미와 때로는 훈훈한 감동으로 시청자에겐 즐거움을, 방송사에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최근...

 

 

 

 

소재가 바닥난 걸까. 캐릭터가 식상하고 억지스러워진 걸까. 리얼버라이어티에 밀려난 것일까. 시트콤은 끝났다. 시트콤은 더 이상 안방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때문에 방송사는 시트콤을 제작, 편성하길 꺼려한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방영된 시트콤들은 하나같이 시청자의 외면속에 조기 종영의 철퇴를 맞았다. 그렇다면 이대로 시트콤은 안방에서 자취를 감추고 마는 걸까. 분명 시트콤은 위기다. 마치 감자별의 등장이 노씨 일가(시트콤 캐릭터)에게 위기가 되듯이.

 

위기뒤에 찬스, 기회란 말이 있다. 위기에 빠진 시트콤을 구하기 위해, 시트콤의 레전드 김병욱PD가 나섰다. 감자별이란 아주 이색적인 소재, 풀어가기가 쉽지만 않은 소재를 들고서. 그래서 위험하지만 매력적이다. 과연 이번에도 통할까? 김병욱PD는 재미를 안다.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코드를 꿰고 있다. 때문에 새 일일시트콤 ‘감자별 2013QR3’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