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후아유, 또 하나의 초능력 판타지

바람을가르다 2013. 7. 30. 07:42

 

 

 

요즘 드라마의 대세는 판타지로 흐르고 있다. 시간여행으로 과거와 현재를 바꾸려는 ‘나인’의 성공을 필두로, 올 여름 안방을 강타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 박수하(이종석)가 주인공이다. 여기에 새수목드라마 ‘주군의태양’에선 여주인공 태공실(공효진)이 귀신(영혼)을 보는 능력을 가졌고, 29일 첫방송된 tvN 새월화드라마 ‘후아유’에서도 여주인공 양시온(소이현)이 영혼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

 

공교롭게도 귀신(영혼)을 보는 여주인공이 요일은 다르지만, 나란히 월화수목 신작드라마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주군의태양’의 공효진과 ‘후아유’의 소이현이다.

 

 

 

 

tvN 월화드라마 ‘후아유’는 6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난 뒤 영혼을 보는 남다른 눈을 가지게 된 양시온(소이현)과 직접 보고 만진 것만 믿는 차건우(옥택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스트 멜로드라마이자 범죄수사극이다.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양시온은 특수수사과 최연소 팀장으로 일하다 사고를 당하고, 이후 양시온은 경찰청 유실물센터에 남겨진 물건들을 통해 억울한 영혼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다. 이러한 능력 덕분에 관련된 사건을 해결하며 영혼들의 억울함을 풀어 준다. 또한 ‘후아유’에서 양시온은 결혼까지 생각했으나 숨진, 전직 형사이자 남자친구 이형준(김재욱)의 영혼과 그녀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현실 속 차건우와 삼각로맨스도 흥미진진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태양’에서 여주인공 태공실 또한 사고를 당한 뒤 귀신(영혼)을 볼 줄 아는 능력을 갖게 됐고, 주중원(소지섭)을 만나 좌충우돌 엮이며 로맨스를 엮는다. 언뜻 보면, ‘주군의태양’과 ‘후아유’는 매우 닮았다는 인상을 받기 쉽다. 하지만 장르와 내용적인 측면에선 전혀 다름을 예고한다. 일단 ‘주군의 태양’은 로맨스의 비중이 높은 로맨틱코미디인 반면, ‘후아유’는 여주인공 양시온이 형사이고, 로맨스가 중심이라기 보단 매회 범죄를 다루는 수사물로 볼 수 있다.

 

즉 드라마 ‘후아유’는 ‘주군의 태양’보다는 OCN드라마 범죄수사극 ‘뱀파이어 검사’에 좀 더 가깝다. ‘후아유’는 여주인공의 직업적 특수성과 영혼을 볼 줄 아는 능력이 조합되어 미스터리 범죄를 해결하는 수사극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반면, ‘주군의태양’은 여주인공이 귀신(영혼)을 볼 줄 안다는 사실이 범죄 등 구체적인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 수단이라기 보단, 남과 다른 능력 가졌다는 것, 남과 다름으로 해서 주는 두려움, 외로움, 이해와 갈등이 극의 중심에 놓여 있다.

 

 

 

 

때문에 ‘후아유’에서는 여주인공인 형사 양시온 스스로가 영혼을 볼 줄 아는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능동적인 활약상을 주변으로 발산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주군의태양’에서 여주인공 태공실은 영혼을 볼 줄 안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 외롭게 만들지만, 성격이 계산적이고 삐딱한 주중원이란 남자를 만나면서, 수동적으로 쓰였던 그녀의 능력이 상대를 포용하고 수렴하는 데 있어 효과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스터 범죄 해결의 키가 될 귀신(영혼)을 보는 여자 양시온의 월화드라마 ‘후아유’. 사람과 사람의 마음, 로맨스를 이어주는 소통의 키가 될 귀신을 보는 여자 태공실의 수목드라마 ‘주군의태양’. 같은 능력을 가졌지만, 캐릭터와 장르, 드라마가 전혀 다른 두 여주인공. 과연 어느 여주인공이 시청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비춰질 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