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주원-문채원, 기대되는 흥행커플?
소아과와 소아외과는 다르다. KBS 월화드라마 ‘상어’후속으로, 8월 5일 첫방송되는 ‘굿 닥터’는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의사들의 고군분투, 고뇌와 아픔을 다룬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번트신드롬을 앓고 있는, 10세 정도의 사회성과 인격을 가진 청년 박시온(주원)이 있다. 그가 소아외과 의사로 적응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재미와 감동의 극대화 할 예정이다.
여기서 잠깐, 서번트 신드롬이란?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특정 영역에서 그 장애와 대조되는 천재성이나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증후군이다. 이들의 지능은 대개 평균 내지 평균 이하이나, 음악 연주, 미술 표현, 달력 계산, 암기, 암산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비상한 재능을 보인다. 서번트 증후군은 좌뇌의 발달 저조로 인한 보상에 따른 우뇌의 극단적인 발달에 의해 일어난다고 추정되고 있다. 실제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 레인맨(Rain Man)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서번트 증후군이 알려졌다.
새월화드라마 ‘굿닥터’의 주인공 박시온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다. 어린 시절, 자폐 3급과 서번트 증후군을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덕분에(?) 천재적인 암기력과 공간지각능력, 그리고 전문가 뺨치는 그림실력의 소유자가 될 수 있었다. 폭력적인 아빠와 나약한 엄마 대신 시온을 보살펴준 멘토 최원장(천호진)의 도움으로 지방 의대를 거쳐 드디어 한국 최고의 성원대학병원 소아외과에 입성하고, 그 곳에서 만난 차윤서(문채원)를 통해 사랑을 배우게 된다.
차윤서는 예쁘고, 똑똑하다. 이렇다 할 실패 없이 승승장구하며 살아왔다. 구김살 없는 성격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어릴 적 유치원 선생님을 꿈꾸었으나 소아암 병동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을 만큼 아이들을 좋아한다. 진료할 때도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마음을 제일 먼저 배려하는데, 하지만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 종종 소아외과 부교수이자 윤서의 짝사랑 김도한(주상욱)과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그리고 박시온을 만나면서 또 다른 혼란(사랑)을 느끼기 시작한다.
김도한은 ‘소아외과학회’에서 최연소로 자격을 인증받은 실력파 중의 실력파. 매일 수많은 사람이 그에게 진료를 받고자 줄을 서고, 과장의 수술 양을 몇 배로 웃도는 소아외과의 실세. 동료들의 작은 실수에도 불호령이 떨어지고 육두문자를 거침없이 구사해 그의 앞에서는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고 있다. 누구보다 환자의 안위, 그리고 소아외과를 아끼는 사람이 김도한이라는 사실을.
상당히 끌린다. 굿닥터에 등장하는 주인공 박시온-차윤서-김도한의 캐릭터만 봐도 시청자를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나 박시온의 존재감은 ‘굿닥터’의 성공을 예감케 한다. 환자의 병을 고치는 의사가, 그것도 긴장감이 감도는 수술실에서 날카로운 메스를 집어야 할 의사가, 주눅 든 자세와 불안한 시선을 동반하고, 감정에 따라 느리고 빨라지는, 어디로 튈지 몰라 주변을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는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다? 기가 막히게 흥미로운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즉 드라마 ‘굿닥터’의 성패는 제작진이 박시온이란 캐릭터를 얼마나 긴장감있게, 매력있게 그려낼 수 있느냐. 그리고 박시온을 연기할 배우 주원의 매력이 어느 선까지 터져 주느냐에서 갈릴 전망이다. 드라마의 전망이 밝은 건 주원의 연기력이 매우 출중하다는 사실. 티저 예고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원은 서버트증후군을 앓는 박시온을 연기함에 있어 전혀 어색함을 찾을 수 없다.
여기에 ‘공주의남자’-‘착한남자’를 통해 안방극장 흥행보증수표로 단단하게 자리매김한 여주인공 문채원의 가세는 새로운 월화드라마 경쟁구도에서 ‘굿닥터’의 신바람을 예고한다. 예능 ‘남자의자격’을 통해 호감도를 한층 더 끌어 올린 주상욱의 카리스마 의사로의 변신도 기대감을 부추긴다. 이밖에도 천호진-곽도원-김민서 등이 받쳐주는 라인업이 매우 탄탄하다.
지금껏 의학드라마는 안방불패에 가까웠다. 그리고 ‘굿닥터’는 자폐증이란 장애를 앓고 있는 의사주인공을 앞세우면서, 장애인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 아닌, 동질감과 공감이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시선이 돋보인다. 과연 ‘굿닥터’가 시청자를 사로잡고 월화드라마의 신선한 바람이 될 수 있을까. ‘각시탈’-‘착한남자’로 지난 해 나란히 KBS수목드라마를 정상에 올려 놓은 주원-문채원이 호흡을 맞춘다. 주원-문채원은 이번에도 시청률 홈런으로 흥행커플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여러모로 새월화드라마 ‘굿닥터’는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