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그녀의 신화, 명품대신 스테디셀러를 택하다

바람을가르다 2013. 7. 27. 07:42

 

 

 

열정하나로 뒤바뀐 운명과 맞서다.

꿈을 향한 그녀의 성공신화.

JTBC 월화드라마 ‘무정도시’ 후속으로, 8월 5일 첫방송될 최정원-김정훈 주연의 ‘그녀의 신화’는 어떤 내용의 드라마일까.

 

여주인공 은정수(최정원)는 가족도, 친척도 없이 가난과 외로움속에 자랐지만 늘 밝고 긍정적이다. 오늘의 절망을 내일의 희망으로 견디고 이길 줄 아는 절대 긍정의 아이콘. 여자들이 ‘갖고 싶다’는 욕망으로 명품백 진열대를 바라볼 때, 정수는 내손으로 명품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진열대를 떠나지 못한다. 유학은 고사하고 전문대출신의 초라한 스펙이지만, 가방 디자인 공모전에서 세 번이나 입상할 정도로 천재적인(?) 감각의 소유자다. 과연 그녀가 패션업계의 신화를 쓸 수 있을까.

 

 

 

 

그렇다. JTBC 새월화드라마 ‘그녀의신화’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성장드라마다. 하지만 드라마에 로맨스가 빠질 수 없다. 캔디 은정수에게 든든한 배경이 되어줄 왕자가 등장한다. 바로 신화그룹 전략기획 본부장 도진후(김정훈). 시청자에게 너무나 익숙한 그 직책, 본부장. 본부장에서 끝날까? 아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도진후는 재벌 2세다. 국내 최고의 토털패션 그룹 ‘신화’의 실질적인 오너다.

 

외모 출중, 두뇌 명석, 배경 로열의 도진후 황태자에게 유독 거슬리는 여자가 있으니, 가난한 여주인공 은정수다. 황태자 도진후와 캔디 은정수의 티격태격 사랑이야기에 훼방꾼이 없을 수 없다. 미모의 악녀 김서현(손은서)이다. 도진후를 잡기 위해, 은정수를 궁지로 몰아넣을 악녀. 여기에 도진후보다 배경은 떨어지나 능력은 인정받은 디자인실장 이민기(박윤재)가 가세해, 드라마 ‘그녀의신화’ 속 4각관계를 완성한다.

 

 

 

 

이렇듯 주요 캐릭터만 봐도, 내용파악이 쉬운 드라마가 새월화드라마 ‘그녀의신화’로 볼 수 있다. 아무리 드라마가 거기서 거기라지만, ‘그녀의신화’는 너무나도 정형화된 줄거리를 품고 있다. 드라마의 소재는 명품백을 다루는데, 드라마의 내용은 과거에 주로 흥한 공식 스테디셀러를 택한 셈이다. 그만큼 쉬우면서도 올드한 느낌이 지배한다. 그렇다면 시작도 하기 전에, ‘그녀의신화’를 실패라고 예단할 수 있을까.

 

드라마 ‘그녀의신화’는 종편방송인 JTBC에서 방영한다. 현재 종편방송은 지상파방송에서 비해 시청점유율이 떨어진다. 이를 극복하려면 스토리가 매우 파격적일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할 땐 차라리 시청자에게 익숙한 스토리도 나쁘지 않다. 후자의 경우, 언제 봐도 스토리가 쉽게 읽히고 그만큼 시청자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즉 새월화드라마 ‘그녀의신화’는 시청자에게 쉽고 익숙해 신선함은 다소 떨어질 지 모르나, 덕분에 중간 유입이 어렵지 않다. 스토리의 짜임새와 재미있는 에피소드, 배우들의 연기력이 담보된다면 희망을 심을 수 있다. 최근 드라마가 주로 어둡고 무거운 반면, ‘그녀의신화’는 밝고 가볍다는 점도 틈새 공략에 적절한 포지션이다. 또 여름이란 계절과도 궁합이 좋은 장르다.

 

JTBC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저점에서 형성되는 건 사실이다. 다만 장르의 차별화로 시청자에게 월화드라마 채널선택권을 다양하게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뿐 아니라, 드라마 속 젊은이들의 사랑과 성공의 에피소드로 해피한 기운을 안방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뜻밖의 명품을 발견할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