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vs결혼의여신, 주말드라마의 승자는?
주말드라마 ‘백년의유산’과 ‘출생의비밀’이 나란히 종영을 예고한 가운데, 29일 첫방송을 앞둔 새 주말드라마 MBC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과 SBS ‘결혼의 여신’에 시선이 모아진다. 3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대박을 친 드라마 ‘백년의유산’이 남기게 될 시청률을, 과연 어떤 드라마가 상속받을 것인가.
MBC 새 주말드라마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은 상남자에 열혈 형사 하은중(김재원)이 검찰사무관을 준비중인 노량진 고시촌의 컵밥포장마차 CEO 우아미(조윤희)를 만나 얼떨결에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아버지 하명근(조재현)이 자신을 유괴한 유괴범임을 알게 됨과 동시에 진정한 사랑을 찾는 줄거리를 담는다.
과거 종로경찰서 형사였던 하명근은 괴물에 맞서기 위해 괴물이 된 남자다. 그리고 하명근이 하은중을 유괴했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은중의 친아버지는 누구인가. 재벌총수, 태하그룹 회장 장태하(박상민)다. 즉 하명근과 장태하사이에 어떤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고, 하명근은 장태하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들을 유괴해 키우게 됐고, 성인이 된 아들이 이러한 사실들에 접근하게 되면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한다.
복수를 위해 남의 자식을 유괴한다. 하지만 그 아들에게 친자식 이상의 정이 든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세월이 흐른다. 영원히 묻어 버리고 싶었던 진실이 하나둘씩 밝혀질 때, 아버지 하명근의 선택은? 그리고 감당하기 힘든 출생의 비밀과 추악한 과거의 사건을 알게 될 아들 하은중의 선택은? 드라마 ‘스캔들’의 스토리라인은 흥미롭다. 충격적이고 부도덕하지만, 드라마이기 때문에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그래서 낯선 듯 익숙한 느낌이다.
이에 맞서는 SBS 새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은 신념과 가치, 인생관이 다른 주인공들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우리 시대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소중함을 그린다. 그 중심에 네 명의 여자가 있다.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한 여자 홍혜정(이태란), 키 크고 잘생긴 남자랑 결혼한 여자 권은희(장영남), 처음으로 같이 잔(?) 남자와 결혼한 여자 송지선(조민수)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떠난 여행길에서 진정한 사랑을, 운명을 경험하는 여자 송지혜(남상미).
드라마 결혼의여신은 제목 속 ‘결혼’이란 단어로 설명될 만큼 단순하고 뚜렷하다. 해도 후회, 안 하면 더 후회라는 결혼. 도대체 결혼하기 전에 우리가 생각했던 행복한 결혼의 기준은 무엇이었나.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결혼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을까.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소중함 그리고 신중함에 관한 이야기를, 이상형이 다른, 결혼에 대한 생각, 접근방식이 달랐던 네 명의 여자를 통해, 그리고 그녀들의 남자를 통해 재미와 공감을 유도할 예정이다.
드라마 ‘결혼의여신’은 남자보단 여자의 시선이 주가 된다. 여성에게 포커스를 맞춘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주인공 남상미를 비롯해, 네 명의 여성이 바라보는 결혼 전과 후. 그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선택, 성장. 반대로 ‘스캔들’은 조재현-김재원-박상민이 복수로 얽힌 남자 중심의 드라마에 가깝다. 특히 부성애하면 떠오르는 드라마 ‘피아노’의 조재현이 또 한번 아버지의 뜨거움을 보여줄 예정이다.
장르가 다르듯 분위기도 다르다. ‘결혼의여신’은 쉽고 가볍고 밝은 반면, ‘스캔들’은 어렵고 무겁고 어둡다. 때문에 접근성에선 ‘스캔들’보다는 ‘결혼의여신’이 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시간대가 복잡한 것보단 쉽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주말이라는 점에선 더욱. 반면 소재자체는 ‘스캔들’이 신선하다. 또한 ‘메이퀸’의 흥행에서 알 수 있듯이,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캔들’도 주말 밤에 충분한 경쟁력을 담보한다. 단지 최근 ‘복수’를 다룬 드라마가 많았다는 게 아쉽다.
‘백년의유산’이 남기게 될 시청률의 유산이 어디로 향할 지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스캔들’과 ‘결혼의여신’은 각각 스토리이상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의 경쟁력도 느껴지고, 서로 다른 뚜렷한 색깔을 지녔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시에 첫방송을 탄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선택도 쉽게 한쪽으로 쏠리진 않을 전망이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경쟁을, 첫방송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