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1박2일 '별밤' 이문세-'너볶이' 최강희, 낭만에서 먹방까지

바람을가르다 2013. 5. 13. 11:22

 

 

 

 

 

12일 해피선데이 ‘1박2일’에서는 특별게스트 최강희와 떠난 강원도 춘천 낭만배낭여행 2편이 방송됐다. 최강희는 게스트로서 사실상 다 보여줬다. 게임에선 몸을 사리지 않았고, 팀동료인 주원-차태현-유해진에게 삽겹살을 먹이기 위해 김종민과 빼빼로게임을 하고, 부끄부끄댄스를 추었다. 아침에는 일밤 ‘아빠어디가’의 히트음식 짜파구리에 대적할, 최강희의 너볶이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여배우로서 예능프로그램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종의 서비스 민낯공개까지. 최강희는 살신성인 게스트의 자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낭만배낭여행에 ‘낭만’의 마침표를 찍어준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성시경이 부른 특별게스트 이문세였다. 성시경의 전화를 받은 이문세는 고속도로에서 차를 돌려 소남이섬 1박2일을 찾았다. 멤버들이 원하던 고기 등을 사들고서. 이문세의 등장은 재학생끼리 떠난 MT에 졸업한 대선배가 찾아온 느낌이랄까. 그의 나이도 그렇지만, 사실 이문세는 가요계뿐 아닌 예능계의 대선배다. ‘일밤’등 굵직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을 진행한 경력이 있는 MC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문세의 예능감은 통했다. 살아있었다. 물에 빠졌던 최강희에게 물비린내가 난다던 멘트부터 시작해, 나는 집에 가야 한다 등등 MC가 아닌 게스트에 어울리게 주도적이거나 과하지 않은,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큰 형님 이문세는 멤버들에게도 프로그램에도 웃음의 윤활유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1박2일에서 이문세를 빛나게 만든 건, 역시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그의 감미로운 노래와 목소리였다. 멤버들의 부탁으로 기타를 든 이문세는 불렀다. ‘창밖에 별들도 외로워, 노래 부르는 밤~’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 이문세의 첫곡은 그가 아주 오랫동안 진행했던, 그래서 마지막방송에 눈물을 참지 못했던, 그에겐 애착이 너무 강한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의 시그널 송이었다.

 

 

 

 

별밤지기 이문세로의 시작은 많은 시청자에게 진한 향수를 부르기에 적절했다. 그리고 이어진 이문세의 ‘빗속에서’는 또 왜 그렇게 좋은가. 비가 오는 거리에서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게 하는 그의 노래는, 추억이 주는 짠함과 절묘하게 조우한다. 밤이슬이 내린 소남이섬에 흐르던 이문세의 감미로운 노래는, 낭만이란 이름아래 추억과 아쉬움이 복합적으로 녹아든다.

 

그렇게 게스트 최강희는 1박2일에 신선함과 활력을, 이문세는 낭만배낭여행이란 타이틀에 어울리는 향수와 낭만을 선물했다. 그렇다면 1박2일은 게스트 최강희와 이문세의 활약만 있었을까. 1박2일 멤버들은 예능에 어울리는 웃음을 터트렸다. 막장드라마 ‘그 때 그 일만 아니었어도’를 찍으면서.

 

 

 

 

막장드라마에선 특히 1박2일에 빠르게 적응중인 새멤버 유해진이 빛났다. 조감독 역할을 맡은 유해진의 리얼한 코믹 연기는 역시 배우는 다르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시간이 없다, 제작비가 타이트하다로 시작해, “야, 오늘들 왜 그래애~”로 짜증을 폭발할 땐,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그만큼 드라마 자체는 루즈했지만, 유해진의 막장 연기만큼은 대폭소를 낳은 최상급 액션이었다.

 

이번 1박2일 낭만배낭여행은 대성공이다. 게스트 최강희-이문세는 1박2일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청자에겐 소남이섬이란 여행지, 향수, 음악, 웃음 등 예능 1박2일이 줄 수 있는 볼거리를 기대이상으로 제공했다. 1박2일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소박함이 빛났다. 소박함이 부르는 편안함, 정겨움, 훈훈함이 잘 녹아들었다.

 

 

 

 

과거 1박2일 시즌1의 전성기때엔 멤버가 강호동-이승기를 비롯해 6명이었다. 6명인데 꽉 찬 느낌. 멤버들마다 잘 짜여진 캐릭터에, 두 세명 몫을 하는 강호동의 힘이 컸다. 현재 1박2일 시즌2는 이수근을 비롯해 멤버가 총 7명이다. 그럼에도 뭔가 채워지지 않은 느낌이 강했다. 그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최강희와 이문세가 메웠다. 그제서야 비로소 꽉찬 느낌이 든다.

 

그렇다. 1박2일 시즌2는 앞으로도 게스트를 자주 활용할 필요가 있다. 게스트가 한 두명 참여해도 조화를 이루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다익선이다. 좋은 사람들과 소박하지만 잊지 못할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1박2일의 컨셉이라면 더욱. 1박2일 시즌2는 특별한 캐릭터에 의해 좌우되는 시기를 지났다. 이제는 편안함이다. 캐릭터보다 중요한 건, 1박2일 통해서 최강희가 느꼈던 즐거움이다. 그것이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달될 때, 1박2일 시즌2의 색깔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