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예능계의 인맥문화 1편 - 규라인의 실체
바람을가르다
2009. 4. 11. 12:28
2007, 2008년 예능계의 화두는 라인이었다.
인맥.
그 중심에 이경규의 규라인, 유재석의 유라인, 강호동의 강라인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규라인을 라인문화의 대표 키워드라 칭할 수 있다.
이쯤에서 이러한 라인문화가 주목받게 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라인문화가 예능판에 어떻게 정착했고, 발전해왔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민영방송국 SBS의 등장이 라인문화를 가져오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본다.
왜?
그 이유를 지금부터 외곽에서 부터 파헤쳐 본다.
규라인이란?
이경규가 예능계로 이끌어 준 연예인을 뜻한다고 볼 수있다.
대표적으로 강호동.
필자는 강호동을 적자이자, 유일한 이경규의 직계라고 보고 있다.
나머지 규라인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표현이 적절할 지 모르겠으나 양자쯤 되려나.
강호동의 케이스처럼 씨름판을 전전하다 라디오 <별밤> 공개방송을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예능과 전혀 무관한 직업에 강호동의 끼 하나만 보고 이경규가 직접 컨택하여
방송에 꽂아주고 키워준 사람은 강호동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경규가 이끌어 주어 탄력을 받거나 발전을 한 케이스는 많다.
대표적으로 김구라, 정형돈, 조형기, 이윤석 등 필두로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그러나 김용만의 경우는,
이경규라기보단 오히려 김국진의 라인이라 봐야 옳다.
김국진과 함께 콤비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KBS 선배들과 마찰을 빚은 뒤, 함께 미국유학을 떠난 뒤 돌아와 MBC에 둥지를 트는데
김국진이 대박을 터트리고 있을 때, 김용만은 쪽박을 찬다.
김국진이 진행하는 프로는 연일 상종가를 올릴 때, 김용만은 폐지프로를 양산한다.
이 사실은 <무릎팍도사> 김국진 편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시 김용만의 전화연결을 통해 "당시 자신은 패전처리용"이었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고백하는 장면에서 드러난다.
그럼에도 No.1의 인기를 구가하던 김국진은 김용만을 버리지 않는다.
예능계에서 사장되기 직전에 놓인 김용만을 데리고 <칭찬합시다>를 진행하는데
이 프로는 명줄 끊긴 김용만을 기사회생하게 만든다.
이후, 두 사람의 행보는 조금씩 달라진다.
김국진은 90년대 후반 예능판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에서 흥미를 잃은 듯 했다.
그리고 드라마와 양다리를 걸치는 데, 베스트극장, 미니시리즈 등.
그러나 김용만은 "칭찬합시다"이후, 이경규와 김국진이 양분한 <일밤>에 입성한다.
<일밤>에서 이경규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당시 이경규는 MBC예능국장급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왜 그가 예능국장 대우를 받게 되는 지는 구체적으로 2부에서 언급하기로 하자.
<일밤>은 초창기 멤버 이경규의 영향력아래 놓인 프로였다.
<몰래카메라>가 컸다. 이후 <이경규가 간다>, <양심냉장고>등으로 굳건히 지켜 온
국민 버라이어티이자, <일밤>에 김용만이 자리잡게 된 것은 이경규의 몫이 크다.
그 후, 김국진이 드라마와 골프 및 사업 등으로 외도를 시작하며 서서히 몰락할 때,
김용만은 새로운 파트너이자 선배 이경규와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김용만을 규라인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지금의 김용만은 김국진의 손에 키워졌다는 게 맞다.
원석을 캐낸 건 김국진이었고, 다듬은 건 이경규라는 표현이 맞을까?
이 점은 김용만이 <MBC 연예대상>을 처음 거머줬을 때,
이경규가 아닌 김국진을 끌어안고 울었던 것을 상기하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김용만은 엄밀히 따지고 보면 규라인이라고 부를 순 없지만,
이경규의 인맥이며, 이경규를 통해 메이저 입성이 빨라졌고,
이후 이경규의 써포트속에 안정적인 토대위에 꽃을 피웠다고 볼 수 있다.
이경규의 규라인에 경우는,
가능성은 있으되 인정받지 못하고, 이경규의 손에 의해 수공작업을 거치는 케이스가 다수다.
대표적으로
김구라나 이윤석,정형돈, 붐 등과 같이 가능성은 보이나,
예능에서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이경규가 컨택하여 자신의 프로에
고정 패널과 보조 MC를 맡기거나 게스트로 출연시켜줌으로써 예능감을 키우게 하고.
자신의 프로가 아닌 다른 프로의 PD나 MC들에게 그들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길러진다.
이경규의 도움으로 예능에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갖게 한 뒤, 자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나 가수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조형기나 박준규, 이계인, 김창렬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항간에 돌았던, 유재석과 이휘재는 이경규의 라인이 결코 아니다.
유재석은 오랜 무명시절을 서세원의 <토크박스>를 통해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고.
이후 일선 피디들의 컨택을 통해 예능MC로 진입한다.
MBC의 <동거동락>에 이경규가 꽂아줬다는 일부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
당시 피디의 말을 통해, 최진실이 유재석을 추천했다는 최근 기사가 뜨기도 했다.
최진실이 추천할 당시에도 유재석은 KBS에서 버라이어티프로 MC를 맡고 있었고.
유재석은 본인스스로의 노력과 이후 기획사의 도움으로 MC자리를 꿰차게 된 것이다.
또한 이휘재 역시, 일밤 FD로 활약하며 몰래카메라 등에 종종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으나.
이경규가 그를 컨택했다기보다 PD가 그를 데뷔시켰다고 이휘재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단지 그들은 이경규를 선배로서 존경과 예우로 다가서는 것이지.
결코 라인으로 묶여있다고 포장할 수 없다.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고, 인터넷 루머에 휩쓸린 채 기사를 양산하는
일선에 몇몇 연예부기자들에게 따끔한 충고과 반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별다른 라인없이 본인의 재능으로 큰 케이스는
대표적으로 유재석, 이휘재, 신동엽, 김국진, 남희석 정도랄까.
이들은 철저히 일선 피디들에 눈의 의해 캐치되었다고 볼수 있다.
단지 같은 프로를 했기 때문에 라인이라고 볼 수 없으며.
재능을 발견하고, 꽂아주고, 이끌어 주고, 정착시킨다는 측면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PD라인 이겠지.
김제동과 같이 윤도현이 발견해서 자신의 프로에 꽂아서 재능을 피게 해주고
이후 강호동에 의해 키워지는 점과는 그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경규보단 전유성이나 컬투패밀리와 같이 극단이나 기획사의 개념에서
아마추어들을 모집하여 개그맨으로 키운 사람들이 라인과 어울리는 게 맞다.
그럼에도 예능판에서 라인을 일컫을 때 왜 이경규, 규라인을 먼저 떠올리게 되며,
연예인들은 왜 규라인에 들고 싶어 하는가?
예능계의 정점에 그가 있다.
물론 현재를 유재석과 강호동의 유강체제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경규의 직계인 강호동을 비롯해 이경규에게 직간접적인 도움과 영향을
받은 예능인들이 어디 한 둘 인가?
더군다나 이경규는 유일하게 활동중인 버라이어티의 1세대이다.
예능인들의 선배이자, 높은 산과 같은 존재이다.
또한 그와 예전부터 함께 프로를 했던 많은 연출자들.
조연출은 CP가 되었으며, PD들은 국장이 되거나 사장이 되었다.
그를 예능계의 대부라고 부르는 이유들이다.
물론 상업적 이익 추구하는 논리에 따라, 토사구팽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예능계에 살아남은 건 단지 인맥뿐이 아니다.
바로 그가 출연했던 수많은 프로들을 통해 시청자에게 각인된 잔상이다.
<몰래카메라>, <양심냉장고>나 <이경규가 간다>와 같은 국민프로의 영향력은 오래간다.
또한 그가 1세대에 남은 유일한 MC라는 측면에서 소비 가치가 있는 것이다.
김국진, 신동엽, 남희석, 김용만, 심지어 유재석, 강호동까지
2세대 MC중 누구하나 빠진다고 해서 그들을 대처할 사람이 없을까?
그들의 빈자리가 허전할 것인가?
시청자는 몰라도 방송국에선 빠르게 잊혀져 갈 것이다.
그러나 이경규는 다르다.
이경규가 커버해 줘야할 자리가 있다.
그가 원하면 갈 수 있는 빈자리가 방송국내에는 여전히 많다.
왜?
그는 현장에 하나 남은 유일한 1세대 MC이기 때문이다.
뮤직뱅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요무대도 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될까.
가수는 노래로, 배우는 연기로 본인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대중들과 직접적인 유통라인을 개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회성, 단기 소비량이 큰 예능계에서 버티기란 쉽지가 않다.
이 점에서 접근하면, 규라인은 엄청난 매력을 가지게 된다.
이경규라는 든든한 산이 존재하기 때문에 멤버들은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꾸준히 자신의 얼굴을 브라운관에 비치며, 존재감을 쌓아갈 수 있다는 점.
뿐만아니라, 이경규의 라인은 곧 이경규가 밀어준다는 인식이 있어,
이경규가 아닌 다른 프로에 출연해도 기타 출연진의 텃세없이
그 프로그램의 MC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엮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김구라의 경우, 과거 인터넷방송으로 인해
방송 외적으로 기존의 많은 연예인들과 엇박자를 내고, 무시당하며 팽당할 수 있었으나.
규라인이라는 후광이 있었기에 자신의 이미지를 희석시킴은 물론이거니와
화해의 물꼬를 트기가 수월했다는 점이다.
이경규가 없었다면 당시의 김구라에게 고운 시선으로 리액션을 받아줄 출연자가 얼마나 될까.
이 점은 재능만으론 성공할 수 없는 버라이어티 세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또한 기획사나 방송국과 달리,
이경규는 어느정도 실력이 갖춰지면 규라인의 멤버들을 자립시킨다는 점이다.
그들을 돈이 아닌 후배양성과 친목관계로 본다는 반증이며, 라인의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예능계의 대부이자, 선배로서 보여주는 미덕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자기식구 챙기기란 양날의 검은 피할 수 없다.
학연,지연,혈연과 같은 인맥에 관해 싸늘한 사회적인식이 강한 만큼.
단기적인 이슈는 신선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지 모르나,
이슈가 장기화되면 대중들의 시선은 차가워지게 마련이다.
이것은 지난 해 끊임없이 언급되던 인맥과 라인에 대한 예능의 키워드가
작년 이경규의 몰락에 일조했다는 사실과 맞물리며,
최근 유라인이라 불리는 박명수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시청자가 많아졌다는
사실과도 동일선상에서 볼 수 있다.
이전과 달리 올해는 이경규 본인도 규라인과 직접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프로에는 규라인의 잔재가 남아있다.
좀 더 지워내야 그가 산다.
본인이 살아야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거지.
본인이 브라운관에서 사라지기 위해 인맥을 꾸리는 바보가 되어서야 말이 되나.
과거라면 모를까.
쌍방향 커뮤니티가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세상에선
대부에게 등뒤에서 총을 겨누는 건
상대파 보스도, 동료나 부하도 아닌,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경규 , 강호동, 유재석 뿐 아니라,
예능계는 인맥이란 요소가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
라인과 인맥은 어느 덧 예능판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버렸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리얼버라이어티 흐름에서 찾는 것과 달리,
필자는 다른 배경에서 찾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형성 되었으며, 이질적인 모습으로
변형, 확대, 파생을 거듭하고 있다고.
첫번째,
공영방송 KBS와 MBC롤 양분되던 시기에 등장한 민영방송 SBS의 출연.
두번째,
대형기획사의 출현을 통한 소속사 패키지.
2부에서 라인이 파생된 계기와 배경. 그리고 발전.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진단해 보기로 한다.
인맥.
그 중심에 이경규의 규라인, 유재석의 유라인, 강호동의 강라인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규라인을 라인문화의 대표 키워드라 칭할 수 있다.
이쯤에서 이러한 라인문화가 주목받게 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라인문화가 예능판에 어떻게 정착했고, 발전해왔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민영방송국 SBS의 등장이 라인문화를 가져오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본다.
왜?
그 이유를 지금부터 외곽에서 부터 파헤쳐 본다.
규라인이란?
이경규가 예능계로 이끌어 준 연예인을 뜻한다고 볼 수있다.
대표적으로 강호동.
필자는 강호동을 적자이자, 유일한 이경규의 직계라고 보고 있다.
나머지 규라인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표현이 적절할 지 모르겠으나 양자쯤 되려나.
강호동의 케이스처럼 씨름판을 전전하다 라디오 <별밤> 공개방송을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예능과 전혀 무관한 직업에 강호동의 끼 하나만 보고 이경규가 직접 컨택하여
방송에 꽂아주고 키워준 사람은 강호동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경규가 이끌어 주어 탄력을 받거나 발전을 한 케이스는 많다.
대표적으로 김구라, 정형돈, 조형기, 이윤석 등 필두로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그러나 김용만의 경우는,
이경규라기보단 오히려 김국진의 라인이라 봐야 옳다.
김국진과 함께 콤비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KBS 선배들과 마찰을 빚은 뒤, 함께 미국유학을 떠난 뒤 돌아와 MBC에 둥지를 트는데
김국진이 대박을 터트리고 있을 때, 김용만은 쪽박을 찬다.
김국진이 진행하는 프로는 연일 상종가를 올릴 때, 김용만은 폐지프로를 양산한다.
이 사실은 <무릎팍도사> 김국진 편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시 김용만의 전화연결을 통해 "당시 자신은 패전처리용"이었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고백하는 장면에서 드러난다.
그럼에도 No.1의 인기를 구가하던 김국진은 김용만을 버리지 않는다.
예능계에서 사장되기 직전에 놓인 김용만을 데리고 <칭찬합시다>를 진행하는데
이 프로는 명줄 끊긴 김용만을 기사회생하게 만든다.
이후, 두 사람의 행보는 조금씩 달라진다.
김국진은 90년대 후반 예능판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에서 흥미를 잃은 듯 했다.
그리고 드라마와 양다리를 걸치는 데, 베스트극장, 미니시리즈 등.
그러나 김용만은 "칭찬합시다"이후, 이경규와 김국진이 양분한 <일밤>에 입성한다.
<일밤>에서 이경규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당시 이경규는 MBC예능국장급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왜 그가 예능국장 대우를 받게 되는 지는 구체적으로 2부에서 언급하기로 하자.
<일밤>은 초창기 멤버 이경규의 영향력아래 놓인 프로였다.
<몰래카메라>가 컸다. 이후 <이경규가 간다>, <양심냉장고>등으로 굳건히 지켜 온
국민 버라이어티이자, <일밤>에 김용만이 자리잡게 된 것은 이경규의 몫이 크다.
그 후, 김국진이 드라마와 골프 및 사업 등으로 외도를 시작하며 서서히 몰락할 때,
김용만은 새로운 파트너이자 선배 이경규와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김용만을 규라인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지금의 김용만은 김국진의 손에 키워졌다는 게 맞다.
원석을 캐낸 건 김국진이었고, 다듬은 건 이경규라는 표현이 맞을까?
이 점은 김용만이 <MBC 연예대상>을 처음 거머줬을 때,
이경규가 아닌 김국진을 끌어안고 울었던 것을 상기하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김용만은 엄밀히 따지고 보면 규라인이라고 부를 순 없지만,
이경규의 인맥이며, 이경규를 통해 메이저 입성이 빨라졌고,
이후 이경규의 써포트속에 안정적인 토대위에 꽃을 피웠다고 볼 수 있다.
이경규의 규라인에 경우는,
가능성은 있으되 인정받지 못하고, 이경규의 손에 의해 수공작업을 거치는 케이스가 다수다.
대표적으로
김구라나 이윤석,정형돈, 붐 등과 같이 가능성은 보이나,
예능에서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이경규가 컨택하여 자신의 프로에
고정 패널과 보조 MC를 맡기거나 게스트로 출연시켜줌으로써 예능감을 키우게 하고.
자신의 프로가 아닌 다른 프로의 PD나 MC들에게 그들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길러진다.
이경규의 도움으로 예능에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갖게 한 뒤, 자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나 가수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조형기나 박준규, 이계인, 김창렬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항간에 돌았던, 유재석과 이휘재는 이경규의 라인이 결코 아니다.
유재석은 오랜 무명시절을 서세원의 <토크박스>를 통해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고.
이후 일선 피디들의 컨택을 통해 예능MC로 진입한다.
MBC의 <동거동락>에 이경규가 꽂아줬다는 일부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
당시 피디의 말을 통해, 최진실이 유재석을 추천했다는 최근 기사가 뜨기도 했다.
최진실이 추천할 당시에도 유재석은 KBS에서 버라이어티프로 MC를 맡고 있었고.
유재석은 본인스스로의 노력과 이후 기획사의 도움으로 MC자리를 꿰차게 된 것이다.
또한 이휘재 역시, 일밤 FD로 활약하며 몰래카메라 등에 종종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으나.
이경규가 그를 컨택했다기보다 PD가 그를 데뷔시켰다고 이휘재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단지 그들은 이경규를 선배로서 존경과 예우로 다가서는 것이지.
결코 라인으로 묶여있다고 포장할 수 없다.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고, 인터넷 루머에 휩쓸린 채 기사를 양산하는
일선에 몇몇 연예부기자들에게 따끔한 충고과 반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별다른 라인없이 본인의 재능으로 큰 케이스는
대표적으로 유재석, 이휘재, 신동엽, 김국진, 남희석 정도랄까.
이들은 철저히 일선 피디들에 눈의 의해 캐치되었다고 볼수 있다.
단지 같은 프로를 했기 때문에 라인이라고 볼 수 없으며.
재능을 발견하고, 꽂아주고, 이끌어 주고, 정착시킨다는 측면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PD라인 이겠지.
김제동과 같이 윤도현이 발견해서 자신의 프로에 꽂아서 재능을 피게 해주고
이후 강호동에 의해 키워지는 점과는 그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경규보단 전유성이나 컬투패밀리와 같이 극단이나 기획사의 개념에서
아마추어들을 모집하여 개그맨으로 키운 사람들이 라인과 어울리는 게 맞다.
그럼에도 예능판에서 라인을 일컫을 때 왜 이경규, 규라인을 먼저 떠올리게 되며,
연예인들은 왜 규라인에 들고 싶어 하는가?
예능계의 정점에 그가 있다.
물론 현재를 유재석과 강호동의 유강체제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경규의 직계인 강호동을 비롯해 이경규에게 직간접적인 도움과 영향을
받은 예능인들이 어디 한 둘 인가?
더군다나 이경규는 유일하게 활동중인 버라이어티의 1세대이다.
예능인들의 선배이자, 높은 산과 같은 존재이다.
또한 그와 예전부터 함께 프로를 했던 많은 연출자들.
조연출은 CP가 되었으며, PD들은 국장이 되거나 사장이 되었다.
그를 예능계의 대부라고 부르는 이유들이다.
물론 상업적 이익 추구하는 논리에 따라, 토사구팽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예능계에 살아남은 건 단지 인맥뿐이 아니다.
바로 그가 출연했던 수많은 프로들을 통해 시청자에게 각인된 잔상이다.
<몰래카메라>, <양심냉장고>나 <이경규가 간다>와 같은 국민프로의 영향력은 오래간다.
또한 그가 1세대에 남은 유일한 MC라는 측면에서 소비 가치가 있는 것이다.
김국진, 신동엽, 남희석, 김용만, 심지어 유재석, 강호동까지
2세대 MC중 누구하나 빠진다고 해서 그들을 대처할 사람이 없을까?
그들의 빈자리가 허전할 것인가?
시청자는 몰라도 방송국에선 빠르게 잊혀져 갈 것이다.
그러나 이경규는 다르다.
이경규가 커버해 줘야할 자리가 있다.
그가 원하면 갈 수 있는 빈자리가 방송국내에는 여전히 많다.
왜?
그는 현장에 하나 남은 유일한 1세대 MC이기 때문이다.
뮤직뱅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요무대도 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될까.
가수는 노래로, 배우는 연기로 본인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대중들과 직접적인 유통라인을 개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회성, 단기 소비량이 큰 예능계에서 버티기란 쉽지가 않다.
이 점에서 접근하면, 규라인은 엄청난 매력을 가지게 된다.
이경규라는 든든한 산이 존재하기 때문에 멤버들은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꾸준히 자신의 얼굴을 브라운관에 비치며, 존재감을 쌓아갈 수 있다는 점.
뿐만아니라, 이경규의 라인은 곧 이경규가 밀어준다는 인식이 있어,
이경규가 아닌 다른 프로에 출연해도 기타 출연진의 텃세없이
그 프로그램의 MC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엮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김구라의 경우, 과거 인터넷방송으로 인해
방송 외적으로 기존의 많은 연예인들과 엇박자를 내고, 무시당하며 팽당할 수 있었으나.
규라인이라는 후광이 있었기에 자신의 이미지를 희석시킴은 물론이거니와
화해의 물꼬를 트기가 수월했다는 점이다.
이경규가 없었다면 당시의 김구라에게 고운 시선으로 리액션을 받아줄 출연자가 얼마나 될까.
이 점은 재능만으론 성공할 수 없는 버라이어티 세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또한 기획사나 방송국과 달리,
이경규는 어느정도 실력이 갖춰지면 규라인의 멤버들을 자립시킨다는 점이다.
그들을 돈이 아닌 후배양성과 친목관계로 본다는 반증이며, 라인의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예능계의 대부이자, 선배로서 보여주는 미덕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자기식구 챙기기란 양날의 검은 피할 수 없다.
학연,지연,혈연과 같은 인맥에 관해 싸늘한 사회적인식이 강한 만큼.
단기적인 이슈는 신선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지 모르나,
이슈가 장기화되면 대중들의 시선은 차가워지게 마련이다.
이것은 지난 해 끊임없이 언급되던 인맥과 라인에 대한 예능의 키워드가
작년 이경규의 몰락에 일조했다는 사실과 맞물리며,
최근 유라인이라 불리는 박명수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시청자가 많아졌다는
사실과도 동일선상에서 볼 수 있다.
이전과 달리 올해는 이경규 본인도 규라인과 직접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프로에는 규라인의 잔재가 남아있다.
좀 더 지워내야 그가 산다.
본인이 살아야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거지.
본인이 브라운관에서 사라지기 위해 인맥을 꾸리는 바보가 되어서야 말이 되나.
과거라면 모를까.
쌍방향 커뮤니티가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세상에선
대부에게 등뒤에서 총을 겨누는 건
상대파 보스도, 동료나 부하도 아닌,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경규 , 강호동, 유재석 뿐 아니라,
예능계는 인맥이란 요소가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
라인과 인맥은 어느 덧 예능판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버렸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리얼버라이어티 흐름에서 찾는 것과 달리,
필자는 다른 배경에서 찾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형성 되었으며, 이질적인 모습으로
변형, 확대, 파생을 거듭하고 있다고.
첫번째,
공영방송 KBS와 MBC롤 양분되던 시기에 등장한 민영방송 SBS의 출연.
두번째,
대형기획사의 출현을 통한 소속사 패키지.
2부에서 라인이 파생된 계기와 배경. 그리고 발전.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진단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