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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공무원 주원-최강희, 기가 막힌 타이밍?

바람을가르다 2013. 1. 12. 12:50

 

 

 

‘사랑 빼고 다 거짓말?’

드라마 ‘보고싶다’ 후속, 주원-최강희 주연의 MBC 새수목드라마 ‘7급공무원’의 세 번째 티저예고편이 공개됐다. 코믹 액션로맨스라는 장르답게 예고 영상엔, 좌충우돌하는 국정원 비밀요원 한길로(주원)와 김서원(최강희)커플을 중심으로, 적절한 액션, 유쾌한 코미디, 풋풋한 설레임이 있다.

 

무엇보다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주원-최강희’ 커플의 어울림이고 연기력이다. 솔직히 기대이상이다. 이름만 놓고 봤을 때, ‘과연 둘이 어울릴까?’라는 의문은, 2분여의 예고영상만으로도 ‘둘은 잘 어울린다.’로 바꾸게 만드는 힘이 있다. 짧은 분량속에서도, 자신들의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뿐 아니라, 극대화시킬 줄 아는 능력이 주원-최강희 커플에게 묻어난다.

 

 

 

단도직입적으로, 주원-최강희만 놓고 보면, ‘7급공무원’이란 드라마가 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다만 7급공무원이 경쟁해야 할 드라마가 장혁-이다해 주연의 ‘아이리스2’와 조인성-송혜교 주연 ‘그 겨울, 바람이 분다’라는 사실이다. 현재 시청자에게 주고 있는 경쟁작의 기대감이란 아이리스2는 ‘블록버스터 액션’, 그겨울은 ‘웰메이드 멜로’라는 점에서 강렬하다.

 

반면 7급공무원은 뭔가 2% 부족한 ‘가벼운’ 액션로맨스정도로 보고 싶다는 강한 이끌림과는 아직까진 거리가 있다. 즉 7급공무원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다. 때문에 새수목드라마 아이리스2-그겨울-7급공무원의 경쟁에서, 7급공무원이 가장 고전할 것이란 예상도 쉽게 도출될 수 있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봐야 하고, 시청률이란 어느 작품에 손을 들어줄 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7급공무원의 선전을 넘어 초반 돌풍을 감히 예상한다. 그것은 현재 방영중인 수목드라마 ‘전우치-보고싶다-대풍수’ 라인업이 고만고만할 정도의 낮은 시청률로 무주공산에 가깝다는 점과 동시에, 유입될 수 있는 시청자의 수가 많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후자의 측면에서, ‘7급공무원’의 기대감은 상승한다.

 

현재 주중드라마의 라인업을 보면 전제적으로 극자체가 무거운 경향이 강하다. 월화드라마 마의-학교2013-야왕, 수목드라마 전우치-보고싶다-대풍수에, 새로 가세할 아이리스2-그겨울까지. 트렌디성이 강하고, 젊고 유쾌한 로맨스가 주재료가 되는, 즉 가볍게 즐길 만한 드라마가 사실상 없다. 그런 면에서 7급공무원은 강점을 지닌다. 코믹과 멜로가 적절하게 버무려져, 피곤한 주중에 시청의 부담을 덜어줄 드라마가 7급공무원으로,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투입됐다.

 

 

게다가 7급공무원은 1월 23일 첫방송되어, 실질적인 경쟁드라마 ‘아이리스2-그겨울, 바람이분다’에 비해 3주나 앞서 시청자를 만나고, 6회 분량으로 한번 보기 시작한 드라마는 잘 바꾸지 않는 시청자의 단속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7급공무원이 기세 좋게 출발할 수 있다면, 아이리스2와 그겨울의 기대감도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한 채, 초반 상당한 고전을 피할 수 없다.

 

새수목드라마의 흥행 향방의 결정적인 키는 7급공무원이 쥐고 있는 셈이다. 7급공무원의 흥망도, 수목극경쟁의 판도도 7급공무원이 하기 나름이다. 7급공무원이 3주동안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힘의 크기에 따라, 초반에 게임이 사실상 끝날 수도 있겠지만, 6회 이후엔 힘이 떨어질 수 있어 반대로 아이리스2-그겨울에게도 기회가 충분히 주어질 전망이다. 단지 세 드라마가 처음 맞붙는 시점에선, 7급공무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환경, 상황만으로 7급공무원의 성공을 예단할 순 있을까. 드라마의 내용과는 별도로, 극을 끌어가는 배우의 역량부분인데, 앞서 언급했듯이 주원-최강희는 기대이상의 조합이다. 비록 예고영상에 불과하지만, 주원은 ‘각시탈’ 이강토와 180도 다른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할 줄 알았고, 최강희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어설프면서도 사랑스런 캐릭터를 극대화시킬 줄 알았다. 경쟁작 커플들과 비교해도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는 커플이다.

 

‘7급공무원-아이리스2-그겨울’로 짜여진, 이번 새수목드라마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아직까진 ‘아이리스2’에 대한 기대감이 앞서는 모양새지만, 오히려 7급공무원은 소리없이 강한 기운이 있다. 또한 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그겨울, 바람이 분다’도 주목할 만하다. 어떤 드라마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도약할 진 알 수 없지만, 아이리스2vs그겨울의 승부라기보단, 아이리스2vs7급공무원, 그겨울vs7급공무원의 승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