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MBC연기대상 김수현-안재욱-조승우, 최대 변수는 누구?

바람을가르다 2012. 12. 12. 10:01

 

 

 

지난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MBC드라마가, 올해는 선방이상의 결과를 내놓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MBC수목드라마의 저주를 한방에 깨부순 ‘해를 품은 달’은 시청률 40%를 넘는 신드롬급 인기로 2012년 상반기를 수놓았다. 뿐만 아니라, 월화드라마에서의 강세도 두드러져 빛과 그림자-골든타임-마의로 이어진 황금라인은 드라마왕국 MBC의 부활을 알렸다. 여기에 현재 시청률 20%를 넘기며 고공행진중인 주말드라마 ‘메이퀸’과 해품달 이후 동시간대 1위를 재탈환한 수목드라마 ‘보고싶다’가 힘을 보태고 있다.

 

표면적인 시청률만 놓고 봐도 2012년 MBC드라마는 매우 흥했음을 알 수 있다. 덕분에 연말에 방송될 2012 MBC연기대상에서 누구에게 상을 주어야 할 지, 행복한 동시에 난감한 고민이 시작됐다. 일단 지난 2011년 ‘드라마대상’이란 이름으로 배우가 아닌 작품 ‘최고의 사랑’에 대상을 수여하며, 독고진 차승원을 허탈하게 만들었던 드라마대상을 본래의 연기대상으로 돌려놓았다.

 

 

 

덕분에 벌써부터 드라마대상이 아닌 MBC연기대상의 대상이 누가될 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낳고 있다. 현재 MBC연기대상의 유력한 대상후로는 ‘해를품은달’의 김수현, ‘빛과그림자’의 안재욱, ‘마의’의 조승우 3판전으로 압축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들 드라마는 작품성면이나 시청률면에서 나란히 성공을 거두었거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거론된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흠잡을 데가 없다. 때문에 대상을 놓고 팽팽한 3파전이 가능한 셈이다.

 

방송사가 바라보는 공헌도측면에서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시청률 40%’로 상반기를 장악한 해품달 김수현, 연장방송까지 수용하며 64부작 장편드라마 ‘빛과그림자’를 이끌었던 안재욱, 올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며 내년 봄까지 이어지는 50부작 ‘마의’에서 열연중인 조승우까지, 누구 한명 공헌도가 작지 않다. MBC입장에선 상당히 곤욕스런 상황인 셈이다. 때문에 단독이 아닌 공동대상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MBC연기대상은 2008년 김명민-송승헌, 2009년 고현정, 2010년 김남주-한효주를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듯이, 최근 3년 간 두 차례나 공동대상을 배출한 전과가 있어, 2012년 연기대상도 공동대상 가능성이 꽤나 높다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공동대상으로 조합가능성이 가장 높은 커플은?

 

‘해품달’ 김수현-‘마의’ 조승우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나란히 MBC드라마의 상반기와 하반기를 대표하는 주인공들이다. 김수현의 경우, 비록 나이가 어리고 연기경력이 짧다고 하나, 한가인의 연기력에서 알 수 있듯이 연기경력은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없다. 무엇보다 해품달에서 보여준 김수현의 연기력자체가 호평이 아깝지 않다. 또한 주중 미니시리즈에서 시청률 40%를 돌파한 해품달의 신드롬급 인기를 외면하기 힘들다. 김수현이 단독으로 대상을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반면 조승우의 경우, 착한드라마-힐링드라마로 꼽히는 ‘마의’를 통해 시청자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다만 아직 시청률이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안재욱보다 조승우의 대상가능성이 더 높은 이유는, 드라마 ‘마의’가 종영한 상태가 아니라 내년 봄까지 이어진다는 데에 있다. 원톱으로 누구보다 많은 분량을 소화중인 조승우의 사기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08년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 강마에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명민이, 송승헌과 공동대상을 수상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속엔, 다음 해 봄까지 방영된 드라마 ‘에덴의 동쪽’ 송승헌의 사기진작과 배려측면을 고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때문에 비록 ‘마의’의 시청률이 현재까진 기대한 수준보다 낮다고 해서, 조승우의 대상가능성이 결코 낮아질 수 없는 대목이다.

 

 

 

안재욱-조승우의 공동대상도 충분히 점쳐볼 수 있다. 이들은 나란히 50부작이 넘는 대작을 소화하거나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20부작에 불과했던 해품달 김수현에 비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해품달의 높은 시청률을 커버할 만큼, 장편드라마에 참여하고 극을 이끌어 간 높은 공헌도를 인정, 고려해야 하기에, 대상은 앞으로 기회가 많은 아우보다 형의 몫으로 챙겨줄 여지를 남긴다.

 

드라마대상에서 1년 만에 연기대상으로 컴백한 MBC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현재로선 김수현의 단독대상이나 김수현-조승우 혹은 안재욱-조승우의 공동대상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때문에 ‘빛과 그림자’의 안재욱이 2012 연기대상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재욱에게 대상을 준다면, 시청률이나 공헌도 측면에서 유사한 조승우를 외면할 수 없고, 안재욱을 대상에서 배제한다면 김수현의 단독대상을 과감하게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드라마틱한 반전으로 안재욱의 단독대상이나 김수현-안재욱 공동대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겠지만,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확률이 희박한 형국이다.

 

김수현-안재욱-조승우 3명에게 공동대상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를 부르지 않는 이상, MBC연기대상의 포인트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시청률을 중시하는 MBC가 해품달에 무게중심을 놓고, 관록의 안재욱-조승우가 아닌 젊은 피 김수현에게 파격적인(?) 단독대상을 수여할 것인가. 아니면 ‘응답하라 공동대상’을 외치며, 김명민-송승헌, 김남주-한효주에 이은 ‘김수현-조승우’, ‘안재욱-조승우’ 공동대상을 조합할 것인가. 2012 MBC연기대상은 당일 발표직전까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뜨거운 감자로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