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마의 인기비결,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는?

바람을가르다 2012. 10. 17. 10:56

 

 

 

월화드라마 ‘마의’가 6회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올라섰다. 비결이 뭘까. 일단 재밌다. 시청자를 끄는 힘이 있다. ‘대장금’으로 잘 알려진 사극드라마의 미다스손 이병훈PD의 연출과 그와 ‘이산’,‘동이’에서 호흡을 맞춘 김이영작가 극본이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이는 잘 빠졌던 ‘마의’의 지난 방송분 4회와 5회에서 확인할 수 있고, 이로 인한 기대감은 고스란히 16일 방송된 6회에도 반영됐고, 재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5회 말미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성인연기자 조승우-이요원-김소은 등이 드라마속에서 자연스럽게, 매력적으로 녹아들며 시너지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주인공 백광현 역에 조승우는, 시청자를 배신하지 않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매력을 120% 발산하고 있다. 가벼움과 무거움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화면장악력은 ‘나는 배우다’로 손색이 없다.

 

 

 

여주인공 강지년 역에 이요원은, 백광현이란 캐릭터에 비해 아직은 역동성이 다소 떨어져 충분한 매력을 각인시키진 못했으나, 차분함속에 안정된 연기로 조화를 이루는 데엔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인지 초반 임팩트는 일반적인 공주캐릭터와 다른, 당차고 생기발랄한 숙휘공주에게서 강하게 느껴진다. 숙휘공주를 연기하는 김소은 또한 변화무쌍한 표정연기속에 극의 생동감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렇듯 ‘마의’는 성인연기자 조승우-이요원-김소은 등이 극속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기존의 이명환(손창민)-장인주(유선) 등과 엮어질 향후 스토리라인에도 기대감을 높인다. 그러나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재미를 넣기 위해선, 주연배우들 뿐 아니라, 조연배우인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엮이고 녹아들 때 가능하다.

 

 

 

이 점에서도 ‘마의’는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지난 4회부터 등장해, 백광현(조승우)의 스승이자 아버지와도 같은 든든한 조력자 마의 추기배(이희도)와 사암도인(주진모)은, 초반 출생의 비밀로 더딘 진행을 보여 실망감을 주었던 ‘마의’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극의 재미와 활기를 불어넣은 일등공신이었다. 마의가 6회 만에 시청률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4회부터 등장한 이희도와 주진모의 역할과 매력이 시청자에게 어필됐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희도-주진모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가 자봉 역에 안상태다. 마의 자봉은 광현에게 친형같은 존재이면서도, 친구같고 때로는 동생같다. 드라마에서 없어선 안 될 코믹한 캐릭터다. 이러한 자봉 역을 개그맨출신의 안상태는 이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개그콘서트에서 안상태가 맡았던 코너에, “난... 마의고, 마의일 뿐이고...”와 같은 발연기는 없다.

 

 

 

오히려 주인공 백광현의 옆에서 대사없이 표정만으로 리액션을 끊임없이 다르게 가져가는 안상태의 연기력은, 웬만한 정극 배우들을 압도할 정도다. 대사없이도 추임새를 연상시키는 표현력이 결코 쉽지 않음에도, 이를 연기하는 안상태는 엄지손가락을 내밀게 만든다. 덕분에 현재 ‘마의’에서 백광현-자봉은 환상의 콤비를 구축했고, 재미를 배가시키는 데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연기력과 별도로 화제의 인물도 눈에 띤다. ‘마의’ 6회에 등장한 혜민서 의녀 역에 오인혜다. 모 영화제에서 과한 노출드레스로 엄청난 화제를 낳았던 오인혜가, 한복을 입고 단아한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나타나, 왠지 낯설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색적이었다. 오인혜가 드라마 ‘마의’에서 맡은 역할은 장인주(유선)를 돕는 혜민서 의녀로, 6회에선 대사가 한마디에 불과해 연기력을 가늠할 순 없었지만, 향후 드라마에 어떤 비중과 역할을 선보일지 은근한 기대감을 주었다.

 

 

 

드라마 ‘마의’에서, 또 한 가지 인상적인 건, 배우들뿐 아니라, 부상을 입었거나 병을 앓는 동물들의 연기다. 5회에선 칼에 맞아 심각한 부상으로 시름시름 앓던 말이 감동의 연기를 펼쳐 보이더니, 6회에선 개와 고양이까지 연기대결을 펼쳤다. 특히 숙휘공주의 고양이 달이는, 충치를 앓는 고양이로, 마의 백광현의 미지근한 물 처방에 조심스럽게 반응하는 영특한 간보기 연기를 선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동물들의 섬세한 연기에 배우들이 긴장해야 할 정도.

 

이렇듯 드라마 ‘마의’는 탄탄한 구성과 여러 볼거리를 바탕으로 한 흥미진진한 전개속에 재미의 가속도를 붙여가고 있다. 여기에 주인공 조승우-이요원 뿐 아니라, 주진모-김소은-안상태 등 주변인물들이 개성과 매력을 겸비한 캐릭터로 극의 생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심지어 동물들까지 신선함과 신기함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흥할 수밖에 없다. 드라마 ‘마의’가 50부작임을 감안할 때, 6회 만에 시청자의 눈길을 확실히 사로잡으며 탄력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대감과 더불어 앞으로의 전망을 매우 밝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