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패트릭스웨이지 그리고 '사랑과 영혼'
우리에겐 영화 <사랑과 영혼>으로 잘 알려진 헐리웃 스타배우 패트릭 스웨이지 (Patrick Swayze) 가 췌장암으로 미국 현지시간 14일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그의 홍보 담당자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습니다. 패트릭 스웨이지는 지난해 3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후 계속적인 투병생활을 속에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배우로서 최선을 다해왔기에, 이번 소식은 그를 알고 있던 수많은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낳게 합니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드라마 <남과 북>, 영화 <더티댄싱>, <사랑과 영혼>, <시티 오브 조이>, <폭풍속으로> 등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이중에서도 대중들의 뇌리에는 아마 1990년작으로 제리주커 감독에 데미무어와 함께 주연을 맡은 <사랑과 영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최고의 영화로 손색이 없다고 볼 수 있죠.
당시 <사랑과 영혼>은 국내외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는데요. 이를 계기로 한동안 영혼을 다룬 영화가 많이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패트릭스웨이지, <사랑과 영혼> 샘을 돌아보다.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성공한 젊은 금융가 샘 팻(패트릭 스웨이지)은 그의 연인 도예가 몰리 잰슨(데미 무어)과 아름답게 개조한 맨하탄의 아파트에서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찬 동거 생활을 시작합니다.
워낙 유명한 장면이죠. 많은 프로그램들이 이 장면을 패러디했죠.
여기서 흐르던 Righteous Brothers 의 ‘UNCHAINED MELODY’도 덩달아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어느 날 샘은 몰리와 연극 <맥베드>를 보고 오는 길에, 몰리는 샘에게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뒀던 결혼하자는 말을 하죠. 몰리가 "사랑해요"라는 말을 건넬 때면, 언제나 "동감"이라는 말로 표현했던 샘, 그날 밤도 샘은 동감이란 말로 대신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에, 어둠 속에서 갑자가 나타난 괴한의 습격을 받은 샘은 몸싸움 와중에 괴한의 총을 맞고 쓰러져 숨을 거두죠. 샘의 시체를 안고 울부짖는 몰리, "Somebody help me..."
악역을 위해 태어난 것 같죠? 얼굴에 나쁜 놈이라고 쓰여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 얼굴 보고 평가하면 안 되겠죠. 영화는 영화일 뿐.
이후 영혼으로 남은 샘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몰리를 위해, 돈 때문에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절친했던 친구 칼에게서 몰리를 구하는 권선징악 스토리죠. 여기에는 변두리 심령술사 오다메 역할을 맡은 우피골드버그의 도움이 절대적이었구요.
샘을 죽인 범인을 고용한 칼. 샘에게는 직장동료이자 절친이었죠. 몰리에게 작업중입니다.
멀쩡하게 생긴 놈도 조심해야 됩니다. 얼굴은 착한 놈 마음은 나쁜 놈.
샘을 볼 수는 없지만, 그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는 오다메(우피 골드버그). 덕분에 몰리에게 접근할 방법을 찾은 샘.
몰리는 오다메의 말을 믿지 못하죠. 그러나 오다메가 들려준 말들은, 몰리 자신과 샘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특히, 그녀를 믿지 못하고 돌아서는 몰리에게 오다메는 샘이 가르쳐 준대로 “동감!”이라는 말을 한마디 던지자, 몰리는 발걸음을 멈춥니다. 그럼에도 오다메가 전과자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 몰리는 다시 그녀를 멀리하려고 합니다.
(중간 생략)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으로 물건을 만질 수 있게 된 샘은 동전 하나를 몰리의 손에 놓아줍니다. 영화가 처음 시작할 때, 샘이 몰리에게 행운의 동전을 선물했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이 때 샘이 자신의 곁에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는 몰리. 눈물 한방울. 감동 그 자체였어요.
오다메의 몸을 빌린 샘과 몰리가 춤을...
육신은 다르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몰리와 오다메의 눈에 샘의 영혼이 보입니다.
착한사람만 보여요...
라스트씬이군요. 문제를 해결한 샘은 몰리의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그냥 갈 수 없죠. 영혼과의 마지막 키스. 느낌이 어떨까...
이 장면에 흐르던 BGM이 지금 제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사랑과 영혼>을 참 많이 봤던 거 같습니다. 극장에서, 학교에서, TV, 케이블 까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중에 하나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전히 잔잔한 감동을 불러오는 이 영화속에 주인공 샘이 이제는 정말 영혼이 된 거 같습니다. 고인이란 표현보다 영혼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남자 패트릭 스웨이지. 좋은 영화로 추억을 남겨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