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해피투게더 박명수-하하, 한심한 유재석라인타령!

바람을가르다 2011. 9. 16. 15:01





15일 방송된 ‘해피투게더 시즌3’에 붐-하하-장윤주-고영욱-김현철이 게스트로 출연해 MC꿈나무특집이 이뤄졌다. 특히 홍일점 게스트였던 모델 장윤주는, 재능과 끼를 유감없이 발휘해, 여성MC 기근현상에 시달리는 예능계에 활력소가 될 기대주로 주목받을 만했다. 이날 방송은 유재석의 원활한 진행속에 재미의 측면에선 충분히 선방했지만, 눈살 찌푸리게 만든 대목도 있었다. 특히 유재석을 놓고 벌인 박명수와 하하의 ‘유라인’타령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해피투게더 박명수-하하, 한심한 유재석라인타령!

오프닝에서 박명수는 게스트 붐에게 강호동라인이 아니냐는 멘트를 날려, 붐은 물론 유재석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에 박미선은 ‘강심장’을 신봉선은 ‘스타킹’을 거론하며 거들었다. 그러자 유재석은 ‘라인은 무슨?’이라며 박명수의 멘트를 꾸짖듯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고, 박명수는 무슨 대단한 걱정인지 몰라도, 걱정이 돼서 그랬다고 받아쳤다. 붐은 해피투게더에서도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라인논란(?)을 피해갔다.

MC꿈나무특집인 만큼, 게스트들이 방송국 예능PD에게 자기PR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하하는 PD들에겐 할 말이 없고, 재석이형이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MC로 자리잡기 전까진 유재석이 무조건 건강해야 한다는 사심도 드러냈다. 하하의 아부성멘트 덕분에, 유재석은 또 한번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박명수와 하하의 멘트속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신들이 유재석의 라인이란 점을 방송에서 강조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유재석과 무한도전-해피투게더에서 호흡을 맞추는 박명수, 무한도전-런닝맨을 함께 하는 하하는, 대표적인 유라인멤버로 손꼽힌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제는 그들이 방송에서 쏟아내는 유라인타령이 유재석에게 도움은 커녕, 오히려 곤란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것이다.



유재석에게 빌붙는 게 자랑인가. 고마워하는 만큼 미안함을 가지고, 이제는 유재석의 그늘에서 벗어날 모션이라도 취해야하건만, 여전히 유재석만 바라보고 재능과 실력보단 ‘인맥’을 통해, 방송에서 살아남겠다는 속내를 거리낌없이 표현하고 있다. 때문에 국민MC 유재석도, 친한 사람위주로 섭외한다는 부정적인 시선에 자꾸 노출될 수밖에 없다.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란다고, 박명수가 붐에게 했던 ‘강호동라인 아니냐?’ 멘트는 그래서 더 답답해 보였다. 강호동라인이 왜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피투게더에 나왔느냐는 식의 썰렁한 멘트. 해피투게더는 박명수나 하하처럼 강호동이 아닌, 유재석과 사적으로 가깝고 프로그램을 함께 해야 나올 수 있는가. 그게 아니란 걸 알면서, 유라인-강라인타령을 해 영역표시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악의가 없고 웃자고 한 얘기라도 불필요했다.

그동안 붐은 주로 강호동, 이경규, 김용만과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 그중에서 스타킹과 강심장이 조기종영되지 않고 꾸준히 방송됐기 때문에, 그를 대표적인 강호동라인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붐도 게스트로 유재석의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해 왔고, 향후 유재석의 프로그램에 고정패널이나 보조MC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규라인이었던 정형돈이 그랬듯이 말이다.


 

사실 규라인-강라인-유라인식으로 예능계에 파벌이 형성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사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것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 친분을 이용해 방송에 고정출연할 수 있다는 건, 다른 예능유망주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 수 있다. 예능에서 정치할 일 있나. 노력을 담보로 한 재능이 아니라 라인부터 잡아야 성공한다는 걸, 예능에서도 굳이 봐야 하는가. 라인을 잘 잡았다고 방송에서 자랑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련멘트는 웃음을 줄 수 있더라도 가급적 자제하는 게 맞다.

방송에서 생각없이 내뱉는 라인타령은, 고스란히 인터넷으로 옮겨가 팬들간에 마찰을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유재석과 강호동의 친분은 매우 두텁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그들의 일부 팬들은 서로에게 악감정을 인터넷에 스스럼없이 표출하고 있다. 방송에서의 라인타령은 해당 팬들을 자극하기 좋은 재료다. 동시에 팬들이 아닌 이들에겐, 강호동-유재석이 자신의 영향력을 앞세워 인맥으로 출연진을 섭외한다는 비판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번 해피투게더에서 박명수-하하의 유라인 관련발언은, 유재석을 띄우는 것이 아니라, 되려 국민MC로 불리는 유재석을 난처하게 만들 뿐이란 걸 생각해야 한다. 유재석을 인맥섭외란 부정적 소스에 가두고 그를 식상하게 만들 수 있는 아킬레스는, 바로 타겟이 된 붐이 아니라 박명수-하하처럼 여전히 유재석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채, 자기개발이 아닌 유재석찬양으로 쉽게 고정출연을 확보하는 유라인이다. 최소한 실력을 갖추면 알아서 이경규를 떠날 줄도 아는 규라인과 비교해도, 예능 신인도 아닌 박명수-하하의 유재석타령은 한심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