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이지아발언 영악했다?
배우 이선균이 이지아에 대한 돌발발언으로 적잖은 논란을 낳고 있다. 이유인 즉, 25일 있었던 영화 <체포왕> 언론시사회에 파트너 박중훈 등과 함께 참석한 이선균이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을 향해, “기자 여러분, 이지아씨 사건 때문에 참 힘들고 지치셨을 텐데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농담조로 말한 것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아무리 농담이라도 동료연예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시각과 농담인데 과민반응할 필요없다는 시각 또한 서태지-이지아사건에 불을 키고 달겨드는 기자들을 향한 일침이었다는 시각으로 나뉘고 있다. 현장에 없었고 이선균이 어떤 생각으로 이지아를 언급했는지 확언할 순 없지만, 그의 발언에서 알 수 있는 건 영악함이다.
이선균, 이지아발언 영악했다?
현재 연예부 기자의 머릿속에는 ‘이지아-서태지-정우성-배용준’밖에 없는 것 같다. 이 네 사람으로 조합으로 매일같이 수백가지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가족은 물론 구준엽, 이정재 등 다른 동료연예인도 엮이기 시작했다. 즉 엮을 수 있는 한 최대한 엮어 기사로 송고하고 있다. 그리고 네티즌은 이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지아-서태지의 법적소송이 부른 이슈로 인해, 간접적인 피해를 보는 쪽은 어디일까. 연예계로 압축하면 같은 연예인동료들이다. 특히 새앨범을 낸 가수나, 새영화가 개봉을 앞둔 배우들에겐 ‘이지아-서태지’파문은 달가울 리 만무하다. 그만큼 대중의 관심이 한쪽에 치우쳐 관련 홍보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이선균이 이지아발언을 안 했다면, 영화 ‘체포왕’이 다음 달 초에 개봉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사람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이선균이 영악해 보이는 건, 기자회견이 시작할 시점이 아닌 마친 직후에 이지아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마치 기자들에게 미끼를 던진 인상을 준다. 더군다나 요즘 바쁘실 텐데도 아닌, ‘이지아씨 사건’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이지아의 사생활을 캐느라 바쁜 기자들에게 이선균이 일침을 놓았다고 볼 수도 있으나, 이지아를 영화홍보에 이용했다는 시선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의도가 어떠했든 간에, 그것이 공식석상에 하기엔 부적절한 농담이었다 해도 이선균의 발언자체를 비판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의 발언이 이지아를 향했든, 기자들을 향했든 없는 말을 지어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을 토대로 한 네티즌의 농담은 허용이 되고, 연예인이 던지는 농담은 허용불가가 된다는 것이야말로 우스운 이중잣대다.
연예인의 신비주의도 알고 보면 작은 것에서 비롯된다. 연예인이 한마디를 던지면 열마디, 백마디가 되어서 돌아온다. 그러니 하고 싶은 말도 속시원히 하지 못하는 연예인이 많다. 자꾸 말을 아끼고 스스로를 감추려 들다보니 본인의 의사와는 다르게 어느새 신비주의가 자리 잡거나 때때로 비호감으로 낙인찍히는 케이스도 생긴다. 대중은 연예인에게 솔직한 대답을 원한다. 그렇다면 그러한 여건을,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요구에 앞서 이해가 전제되어야 소통도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