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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하차멤버로 본 엄태웅의 생존비법?

바람을가르다 2011. 2. 22. 07:25







나영석PD의 삼고초려 끝에, 해피선데이 1박2일에 새멤버로 엄태웅이 확정됐다. 이로써 1박2일은 2%부족했던 5인체제(강호동-이수근-은지원-이승기-김종민)를 벗어나, 보다 신선하고 다양한 재미를 선사해 줄거란 기대감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청자의 기대는 엄태웅에게 힘인 동시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엄태웅도 준비를 해야한다. 과거는 현재, 그리고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란 말이 있다. 1박2일을 스쳐 간 멤버들을 통해, 엄태웅의 생존비법을 알아보자.

(참고로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 비너스회장 김영희씨 버전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김영희씨에 대한 별도의 오해는 없길 바랍니다.)




1박2일, 하차멤버로 본 엄태웅의 생존비법?


첫째, 허세에 빠지지 말자.

1박2일 원년멤버 지상렬회원님께선 평소 드라마병에 걸려 허우적대다가, 미니시리즈 <이산>에 캐스팅이 확정됐다는 얘기를 떠벌리는 순간, “제명이 됐어요.”




프로그램내에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드라마병이 도졌으면 문제가 아니었는데, 여러모로 성급했다는 평이 많았었죠. 하지만 지상렬회원님의 마음도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는 것이, 막말로 1박2일 강호동보단 이산 한지민에 혹할 수 있는 게, 또 지상렬씨 나이 아닙니까? 게다가 이산엔 상궁과 무수리도 많았었죠.

엄태웅회원님이야 작품만 잘 고르면 여배우들과 키스신에 베드신도 찍을 수 있으니 안심이 되는데요. 때문에 강호동같은 독특한 남자들과 야외취침하는 짜릿한 경험도 쏠쏠한 재미가 있을거란 판단을 했었겠죠. 예능늦둥이인 만큼 1박2일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전까지는, 영화나 드라마는 잠시 보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팬들의 눈을 너무 의식하지 말자.

평소 1박2일과 무한도전의 열혈팬들은 인터넷상에서도 자주 부딪히며 각을 세운다는 소문이 자자한데요. 노홍철회원님께서 무한도전과 1박2일을 두고 고민하는 순간, “제명이 됐어요.”




노찌롱 노홍철회원님은 현재도 <무한도전>에서 맹활약중인데요. 만약 <1박2일>에 남았다면, 양쪽 팬들의 눈총은 꽤나 받았을 거란 우려가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시청자의 차가운 시선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는 게 엔터테이너 아닙니까.

일부 팬들의 생각이 시청자 전체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순간 몰아치는 여론몰이에 휩쓸릴 필요는 없겠죠. 본인이 프로그램에 애정을 갖고 열심히 임한다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보고 싶은데요. 첫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에 의해 비판의 도마에 오를지라도 다수의 시청자는 생각보다 느긋하다는 거 인지하시고, 엄태웅씨 스스로가 먼저 위축되는 일은 없어야겠죠. 늘 자신감있게 촬영에 임하길 바라게 되네요.


셋째, 촬영에 불참하지 말자.

1박2일에 관심없는 분들이라면, 상근이가 개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실텐데요. 별로 짖지도 않고 물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정말 대단했었죠. 그랬던 1박2일의 마스코트 상근이가 나이가 많고 건강이 안 좋아졌다고 힘없이 짖는 순간, “제명이 됐어요.”




1년 정도 됐나요. 상근이의 모습을 좀처럼 볼 수가 없는데요. 몸이 아픈데 개, 사람 따로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다만 자주 빠지다보면 상근이처럼 밥그릇을 빼앗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죠. 예능은 체력이란 강호동회원님의 말처럼,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개팔자가 상팔자’에 종결견 상근이는 한 회당 출연료가 40만원이었다는 것도 화제가 됐었는데요. 개뼈다귀 값으로 40만원이라면 심하긴 했었죠. 재밌는 사실은 상근이가 하차한 후 제작비가 절감돼서 일까요, 멤버들의 맛집 출입횟수가 잦아졌다는 점인데요. 주인을 향한 충견 상근이의 희생정신이 정말 짠하게 다가오지 않습니까.


넷째, 정체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자.

1박2일에 비타민C같은 존재였던 김C는, 평소 배고픈 얼굴로 24시간을 버텨 시청자를 가장 안쓰럽게 만들었던 회원님이기도 했는데요. 김C회원님의 배고픔에 원인이 복불복이 아닌 음악이었다는 사실을 꺼내는 순간, “제명이 됐어요.” 




여행을 통해서 음악에 대한 또 다른 영감을 받고 발전을 꾀했다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고민했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었던 만큼 결정도 시원하게 내릴 수 있는 게, 또 김C캐릭터가 아닙니까.

엄태웅씨도 예능과 연기를 두고 고민이 없을 수는 없었겠죠. 하지만 1박2일을 통해서 여행도 하고 사람도 만나면서, 또 다른 방식으로 연기내공을 쌓아간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다면, 예능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다섯째, 의심 살만한 행동은 하지 말자.

평소 식탐이 많아 1박2일에서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기로 소문났던 MC몽회원님께서는 임플란트 얘기가 나오는 순간, “제명이 됐어요.”




병역비리의혹으로 아직도 법정공방을 이어가는 상황인데요. 버라이어티 정신을 강도높게 소리쳤던 MC몽회원님은 하차하는 순간까지도, 주요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등 버라이어티한 면모를 보여줘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는데요.

치아가 부실한 건 죄가 아니죠. 다만 군면제와 관련된 의혹들을 샀다는 게 문제였는데요. 진위여부가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은 만큼, 차가운 시선으로 미리부터 결론내리기보다는 결과를 소리없이 지켜봐주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MC몽회원님이 임플란트 시술을 하루 속히 받아서, 태진아-송대관씨처럼 씹고 먹고 맛보고 즐길 수 있기를 바라네요.




엄태웅씨는 안티가 없기로도 유명한대요. 지금의 엄태웅씨를 지지하는 시청자에게 실망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다만 방송을 하다보면 실수도 할 수 있는 게 사람 아닙니까. 그만큼 시청자도 좀 더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겠죠.

이상 하차멤버로 본 엄태웅씨의 생존비법을 알아봤는데요. 요러한 수칙만 반듯하게 지켜주시면요, 새멤버 엄태웅씨 1박2일로 국민삼촌 될 수 있습니다. 기본기에 충실하다보면 없던 실력도 나오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첫술에 배부르고자 덤벼드는 시청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테니, 첫촬영부터 너무 긴장하지 않았으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