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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1박2일 하차, 김C에서 답을 찾아야!

바람을가르다 2011. 2. 9. 08:57






만능엔터테이너 이승기가 예능프로그램 <1박2일>과 <강심장>의 하차를 검토중이라는 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에 <1박2일>측은 구체적으로 하차를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고, <강심장>측은 하차 논의가 있었으며 이승기의 의견을 가급적 수렴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승기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드라마 <내여자친구는구미호>를 예로 들면서 드라마와 예능을 병행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차기 드라마출연 등으로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하기에 예능하차를 고려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으며,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수의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것은, ‘과연 이승기가 1박2일을 하차할까’에 있다. 표면적으론 <1박2일>과 <강심장> 모두 이승기를 잡기 위해 노력중이고, 일단 <강심장>의 하차는 수면위로 떠오른 반면, <1박2일>의 경우는 일본진출 및 차후 드라마캐스팅이 확정됨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는 모양새를 갖춘 셈이다.




이승기 1박2일 하차, 김C에서 답을 찾아야!

이승기가 강심장의 MC를 결정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승기는 강심장을 통해 강호동-유재석을 이을만한 차세대 메인MC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호감형 마스크에 이승기의 순발력과 센스가 강심장에서 빛을 발했다. 강호동과의 호흡 또한 좋았다.

이승기는 리얼버라이어티 1박2일이 아니라, 토크쇼 강심장을 통해 차세대 메인MC로 검증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검증을 마친 이승기가 더 이상 강심장에 머무를 이유는 없다. 스케줄이 빡빡한 상황이라면 더욱 말이다.

또한 강호동의 그늘을 떠나 당장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메인MC로 테스트를 받을 가능성도 없다. 나이가 아직 어린 만큼 예능은 좀 더 길게 볼 필요가 있는 셈이다. 현재는 본업인 가수와 연기자로서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전자인 예능보단, 후자가 현재 이승기의 나이를 감안할 때 재능을 발휘하기엔 효과적이다. 때문에 강심장의 하차는 이승기에게 당연한 수순이다.




그렇다면 1박2일은 어떤가. 이 또한 남든 떠나든 결정은 이승기의 몫이다. 다만 이승기가 1박2일에가 아닌, 1박2일이 이승기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신중해야 한다. 허당에서 황제, 국민남동생으로 불리며 최상의 이미지를 구축, 광고계의 블루칩 1순위로 떠오르는 건 1박2일의 몫이 크다. 남녀노소에 어필하는 20대 연예인은 이승기가 독보적이라 할 만큼, 1박2일의 최대수혜자는 강호동이 아니라 이승기다.

때문에 이승기의 1박2일 하차는 예상하기 힘들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 때 하차 시 이승기에겐 손해로 비춰지는 게 사실이다.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에게 호감을 갖고 쏠렸던 노소는 급격히 줄어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건 이승기가 배신을 했다 안했다 식의 말장난 차원이 아니다. 자주 보는 TV에서 이승기가 보이냐 보이지 않느냐 차이에서 비롯될 뿐이다. 이승기를 소비하는 연령대의 폭이 줄어들 것이란 얘기고, 관심과 호감도도 마모되는 게 당연하다. <찬란한유산>같은 드라마를 다시 만난다면 대박행진을 이어가겠지만, <내여자친구는구미호>같은 드라마를 만난다면 현재와 같은 인기는 기대할 수 없다. 그만큼 보험같은 1박2일의 하차는 위험을 안고 있다.




반면 이승기가 1박2일을 하차한다해도, 1박2일은 흔들릴 가능성이 극히 작다. 물론 내용적으로 타격을 받고 위기설이 폭풍같이 몰아치겠지만, 강호동이 건재하고 이수근과 은지원이 받치고 있어 시청률에선 그다지 변동을 주지 못할 것이다. 습관처럼 리모컨이 고정된 1박2일을 시청자가 쉽게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1박2일’을 잡을 만한 프로그램이 현재로선 사실상 전무할 만큼 일요일저녁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 1박2일이다.

이 점을 이승기와 소속사도 모를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1박2일을 하차한다면 그 결정은 존중해야 한다. 다만 이승기가 어떤 결정을 해도 그를 지지하는 건 팬덤이지, 시청자가 아니란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하차의 시기만큼은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시작 못지않게 중요한 게 마무리다. 새멤버가 들어와서 적응기간을 마칠 때까진 가급적 1박2일에 남는 것이 현명한 이유다. 여기서 김C를 떠올릴 수 있다.




김C의 경우, 1년 가까이 제작진과 하차를 고민했고 남극여행을 마지막으로 하차하겠다는 잠정적인 논의까지 마쳤다. 그러나 남극여행은 불발됐고 직후 김종민이 가세했다. 당시 1박2일은 내외적으로 상당히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김C는 개인보다 팀을 생각해 하차를 미뤘었다. 때문에 떠나는 김C가 아쉬웠지만, 그를 향해 박수를 쳐주고 아직도 그가 돌아오길 바라는 시청자가 많은 것이다.

김C-MC몽이 차례로 빠지고 각종 위기설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5인 체제속에 십시일반 짐을 떠안으며, 안방에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1박2일을 시청자는 기억하고 있다. 이승기가 1박2일에 쏟았던 노력과 열정도 마찬가지다. 그 기억을 시청자에게 새기고 가느냐와 지우고 가느냐는 이승기와 소속사의 선택에 달려있다. 지금도 이승기가 1박2일에 남는 것이 최선이라 예상하며, 하차설은 그저 설일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만일 그가 하차를 염두하고 있다면 시기만큼은 김C에게서 답을 찾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