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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무서운 10대들의 연애?

바람을가르다 2011. 1. 19. 09:53







캐릭터의 힘을 바탕으로 시청률하이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역전의여왕과 아테나를 누르고 무서운 질주본능을 과시중인 드림하이. 18일 방송된 드림하이 6회에서는, 월말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입시반4인방 고혜미(배수지)-송삼동(김수현)-진국(옥택연)-김필숙(아이유)에게 당연히 주어져야 할 쇼케이스무대가 교내의 권력자 시범수(이병준)-시경진(이윤지)의 방해로 무산되고, 입시반 담임 강오혁(엄기준)의 주도로 가짜쇼케이스를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강오혁이 대관료 및 관련장비 등에 들어가는 수백만원을 악덕사채업자 마두식(안길강)에게 대출까지 받아가며 가짜쇼케이스를 준비했던 건, 표면적으론 송삼동과 그의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강오혁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월말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도 어른들의 이해관계로 인한 부당한 처사로, 세상에 때가 묻기엔 아직은 어린 입시반 아이들이 상처받고 꿈을 포기하거나 나태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오혁 본인이 끝내 찾지 못하고 놓쳐 버렸던 꿈. 때문에 지난 날 자신과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입시반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은 본능이 누구보다 강하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속에 어른이 가져야 할 이해와 배려의 바람을 불어 넣고, 그들의 꿈을 둥글고 크게 부풀리는 조력자가 바로 강오혁과 양진만(박진영)이다.

강오혁이란 인간의 진면목을 발견해가는 고혜미는 흔들린다. 강오혁은 분명 자신의 어머니와 바람이 나 가정파탄을 일으킨 나쁜 사람이다. 근데 그를 알아갈수록 자신의 고정관념에 금이 가고 있다. 강오혁이 나쁜 사람이 아닌 좋은 사람이란 걸 인정하는 일이 늘어날수록 혜미의 잠재된 상처도 눈에 보이게 드러나고 스스로를 아프게 만든다. 자신에게 상처가 되는 것들을 도려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아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오혁과 마두식의 거래내용을 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듣게 된 혜미가 혼란을 겪으며 그 자리를 도망치듯 빠져나온 것도 같은 이유다. 이렇게 쉽고 빠르게 강오혁을 인정할 수도 없지만 인정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혜미에겐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것은 비단 자신 뿐 아니라, 사랑하는 아버지의 자존심과도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나약해지는 혜미에게 진통제가 되어준 건 뒤따라 온 진국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위험하고도 무서운(?) 연애스타일을 보여주었다.




드림하이, 무서운 10대들의 연애?

1. '고혜미-진국' 횡당보도에서 위험한 포옹

송삼동 뒷목잡고 쓰러질 일이 벌어졌다. 불거진 상처를 어쩌지 못하는 혜미를 진국이 기어이(?) 뒤쫓아가 따뜻하게 안아줬기 때문이다. 문제는 굳이 횡당보도 가운데에서 '미안하다사랑한다'를 찍어야 했냐는 점이다. 양옆으로 차들이 오고가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오히려 서로를 느끼고 있다는 인상마저 주었다. 역시 겁없는 10대. 그래도 앞으론 안전한 곳에서 못다한 애정행각을...




2. '김필숙-제이슨(장우영)' 사랑이 진로를 결정?

월말평가에서 고득점을 받았음에도 입시반이란 이유로 쇼케이스무대에 설 수가 없고, 살은 빠질 생각을 안 해 '미녀는 괴로워'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필숙은, 자퇴서를 제출하러 교무실을 찾는다. 그러나 짝사랑하는 제이슨이 다가왔고, 언젠가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어장관리표 말 한마디에 자퇴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사랑이란 감정에 충실한 것도 좋지만 본인의 진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는 곤란하다. 필숙아 나중에 후회한다. 김필숙 경고!




3. '윤백희(함은정)-진국' 사람과 괴물은 구별하자

옥상에서 화분을 떨어뜨려 혜미를 다치게 하려했지만, 혜미의 흑기사 삼동이 나타나 대신 화분에 맞고 병원에 실려갔다. 못배웠는지 무식한건지 백희의 행동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너무나 위험한 행동이었다. 그와중에 진국에게 가식적인 눈물을 보이며 꼬리치는 윤백희를 보면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 따로 없다. 물론 윤백희가 악녀돌에 철이 덜든 10대 캐릭터로 나오지만, 백희야 사람은 못돼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지.




4. '송삼동-진국' 팬티도 돌려 입나?

청바지를 돌려입는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팬티를 돌려입는 건 심했다. 삼동은 진국의 팬티를 입고 있었다. 이에 벗으라며 삼동을 침대에 눕히고 강제로 팬티를 벗기려는 진국. 앞뒤 다 짜르고 그들을 모르는 사람이 이 상황을 목격했다면 심각한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편집에서도 그런 점을 의식했는지 코믹한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 우측상단에 시청등급 15세 마크가 적절히(?) 찍히기도 했다. 위생상 안 좋으니 삼동은 친구의 속옷을 탐하지 말라.

물론 드라마이기때문에 논란거리도 되지 않을뿐더러, 위의 장면들은 극적 재미를 상승시킨 에피소드였다. 게다가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캐릭터도 잘 어울렸다. 또한 이성보다 감성이 앞설 수 있는 10대들의 심리를 나름 현실감있게 그렸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드라마이기 때문에 용서가 되는 에피소드이지, 현실에선 썩 보고 싶지 않은 상황들인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