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오상진 트위터논란, 그가 실망스런 진짜 이유?

바람을가르다 2010. 11. 8. 14:23






MBC아나운서 오상진이 트위터논란에 휩싸였다. 저녁 8시로 한 시간 앞당긴 주말 <MBC뉴스데스크>에 대한 소견을,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것이 문제가 되었다. 자사프로그램이자, 보도국 부국장 최일구 앵커를 향한 쓴소리를 담고 있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오상진은 트위터를 통해, "전 시의성 떨어지는 TV뉴스가 갈 길은 다양한 화면과 공손한 전달톤이라고 보는데. 앵커의 이미지나 진행이 마초적이어서 좀 별로라 느꼈어요."라는 글을 남겼고, 이에 네티즌들은 경솔한 행동이란 지적을 내놓았다. 시간이 갈수록 비판이 늘어나자, 오상진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

그리고 "입사 후 저, 누구보다 회사를 사랑하는 맘으로 일해 왔어요. 어떤 변화를 주든 좋은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분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제게 의견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아직 여물지 못해 그래요"라는 해명글을 내놓았다.



오상진 트위터논란, 그가 실망스런 진짜 이유?

주말 MBC<뉴스데스크>를 시청한 개인소감은 신선하고 편안하다고 할까. 여기엔 딱딱한 뉴스와 정보를 최대한 부드럽게 내놓고자 한 최일구 앵커의 진행방식이, 그만큼 좋았다는 나름의 해석이기도 하다. 시청자에게 좀 더 다가서고자 하는 최일구 앵커의 자세와 노력이 엿보여, 더욱 친근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보진 않는다. 그리고 나처럼 보지 않는 시청자도 분명 적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즉, 오상진 아나운서와 같은 반응을 보인 시청자도 충분히 있을 수 있고,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털어놨을 뿐인데,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그것도 트위터란 공간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렇다면 트위터는 왜 필요하고, 블로그나 미니홈피는 왜 있는 것일까 묻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의 소견조차 막아 버린다면, 트위터와 같은 건 무용지물에 불과한 것 아닐까.



또한 오상진이 MBC직원이며, 최일구 앵커가 선배이자 상사라는 이유로 비판적 견해를 가져서는 곤란하다는 시선도 납득할 수 없다. 신분, 성별, 지위 등을 따지고 고려해가면서 의견의 일부를 감추고 개진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소통과 토론의 시작일까. 
 
물론 트위터를 통해 네티즌에게 공개한 이상, 오상진은 네티즌의 비판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 칭찬만 듣겠다고 트위터에 글을 공개했다면 오상진의 착각이다. 그와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고, 바보가 아닌 이상 글에 대한 공감 못지 않은 비판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판이 아닌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붓는 악플러들도 뒤따를테고, 그 정도는 무시할 각오로 트위터에 글을 올렸던 거 아닌가.  

그러나 오상진은 자신의 글에 책임지지 못했고, 비판이 늘자 스스로 트위터에 올린 글을 삭제해버렸다. 논란만 키운 채, 뒤로 꽁무니를 뺀 격이다. 트위터의 글을 언제든 삭제할 생각이었다면, 처음부터 글을 공개하지 말았어야 했다. 해명은 했으나 이미 불거진 논란에, 비판이 두려워 뒷걸음질 친 거라면 그가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