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우결, '커플번지' 가인의 숨은 센스!

바람을가르다 2010. 6. 13. 12:30





12일 방송된 <우리결혼했어요>에선, 정동진으로 해돋이 여행을 떠난 용서커플(씨엔블루 정용화-소녀시대 서현)의 기차여행으로 출발했다. 예비부부에서 정식부부로 업그레이드될 두 사람은, 마치 신혼여행을 떠나듯이 설레이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해돋이를 보며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싶었던 용서커플. 그러나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해, 잠시 눈을 붙인다. 잠에서 깨, 서로에게 편지를 쓰던 중, 이미 해가 뜬 것을 발견하고 당황한 두 사람. 그와중에 비까지 내려 실망과 허탈감이 교차했다. 그러나 바닷가를 찾은 두 사람은, 앞으로 더한 고난에 있더라도 '잘 살아보자.'며, 희망섞인 바램을 드러냈다. 풋풋한 연인의 모습이, 우결판 '비오는 날의 수채화'로 그려졌다.



우결, 커플번지 성공에 숨은 가인의 센스!
   
극장을 찾은 아담부부(2AM 조권-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조권은 미리 준비한 커플반지를 팝콘속에 숨겨 놓는 깜짝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러나 피곤한 가인은 쉽게 눈치채지 못했다.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와중에, 어렵게(?) 반지를 발견한 가인은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보다, 눈치채게 만드는 게, 더 힘들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킨 케이스.

조권은 커플반지를 인증하자며, 가인에게 커플번지를 제안했다. 무섭다며 손사래치는 가인. 그러나 조권의 애교섞인 매달림에, 누나 가인은 대인배의 자세를 겸비한다. 일단 번지점프장소를 찾아간 두 사람. 막상 점프대에 도착하자, 가인보다 더 번지의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 조권. 도대체 누가 커플번지를 제안했는지 알 수 없다.



소녀시대 태연도 화끈하게 뛰어내렸다는 직원의 설명에, 조권의 자존심은 더욱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자존심과 두려움은 별개. 점프대 앞에서 몇 차례나 뒷걸음질을 반복한다. 이 때 아내 가인의 센스가 돋보인다. '그냥 뛰자.'며, 용기를 북돋는다.

조권이 머뭇거릴 때, '왜 오자고 했냐?'며 짜증 혹은 면박을 주기 보단, 조권을 꼭 껴안고 자신도 여전히 무섭고 두렵지만, '당신과 함께 라면...'이란 느낌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다. 이런 게 남자의 기를 살려주는 여자의 센스다. 선택권은 여전히 조권에게 맡긴 대신, 말없이 포옹만으로 의지가 되어주는 가인.

결국 조권은 '손가인 사랑한다!'를 외치며, 그녀를 안고 커플번지에 성공한다. 높은 점프대를 박차고 나갈 수 있었던 건, 역시 가인의 보이지 않는 내조였다. '사랑한다'속엔 그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유연하게 반응해 준, 가인에 대한 고마움이 숨겨져 있지 않았을까. 아찔한 순간이 지나고, 보기 좋게 일심동체가 된 두사람은 스릴과 재미를 만끽했다.



촬영이 끝난 후, 두 사람은 함께였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한 목소리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커플번지를 제안할 때만 해도 자신감에 찼던 조권이, 두 번 다시는 못할 것 같다는 말이 재밌다. 

개인적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식상해서 재미도 없을 뿐더러, 출연자들에게 부담만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결>의 아담부부가 보여 준 커플번지는 인상깊었다. 특히 번지를 뛰기 전, 가인 본인도 두렵지만, 남자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행동했던 숨은 센스가 무척이나 빛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