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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과 유이, 송혜교-전지현 잇는 신세대 라이벌?

바람을가르다 2009. 11. 20. 09:16

톱스타 전지현과 송혜교를 '라이벌'로 꼽는 사람이 많다. 또래일 뿐 아니라 거의 같은 시기에 최고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CF 한편으로 대한민국 남자들을 홀려버린 전지현과 '가을동화'로 국내뿐 아닌 한류스타로 떠오른 송혜교는, 10년 전부터 이어져 온 '라이벌'이라는 구도속에 별다른 인기의 누수없이 정상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라이벌'이란 의미는 경쟁을 부추기지만, 연예인에게 있어선 하나의 랜드마크같은 것이다. 톱스타로 가는 인기의 신호탄이며, 유지하고 지탱하는 힘이 된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신세대 스타는 '신세경'과 '유이'라고 볼 수 있다.

아역스타로 출발한 신세경은 <선덕여왕> 천명공주, 인기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청순 글래머'라는 키워드를 낳으며 급부상했다. 반면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는 '꿀벅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장본인으로, 현재 예능프로그램 <우결>과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오가며 맹활약 중이다.


2009년을 강타한 신세경과 유이. '송혜교-전지현'의 닮은 꼴 스타? 


송혜교를 닮은 신세경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아담한 체형을 가진 송혜교와 신세경. 단역에 가까운 아역배우로 출발해, <순풍산부인과>, <지붕뚫고 하이킥>이라는 김병욱PD의 시트콤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도 같다. 현재 청순글래머 식모 세경은, 송혜교의 <가을동화>로 귀결된다.

이들은 '글래머=섹시'의 개념을 무너뜨렸다. 섹시보단 풋풋하고 청순하다 못해 귀엽다. 글래머는 보너스의 느낌이다. 섹시함보단 청순함, 외모보다는 연기력이 앞섰기 때문에, 안티가 적고 대중들의 호감도가 높다. 
동시에 이 둘은 인위적인 힘에 의해 만들어진 스타가 아닌, 대중들이 키워 낸 스타라는 점이다. 방송활동 외적으로 기획사의 마케팅이나 전략적인 개입없이, 작은 역할부터 단계를 밟았으며 대중들의 눈에 의해 스타성을 검증 받았다. 대중들이 주목하기 전까진 언론조차 외면했었다.


전지현을 닮은 유이  

잘 빠진 몸매, 쭉뻗은 롱다리의 전지현과 유이. 글래머의 느낌은 없지만, 튼실한 허벅지를 바탕으로 한 섹시함이 있다. 댄스로 어필했다는 점도 닮았다. 물론 전지현의 테크노에 비하면 유이의 섹시댄스는 평범하기 그지 없다. 그러나 자신의 몸매를 어필하고 살릴 줄 알았다.   

전지현의 경우, 철저하게 기획사가 만들어 낸 스타다. 데뷔 부터 드라마 <내마음을 뺏어봐>, <해피투게더>의 조연, 영화 <화이트발렌타인>의 주연을 차례로 거치는 데엔 '싸이더스'란 대형기획사의 힘이 컸다. 그녀의 부족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삼성 '마이젯' 광고를 찍을 수 있었고, 여기에 컨셉이 된 테크노 댄스를 연습시켰다. 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편집해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전지현은 전국구스타로 발돋움 한다.
유이의 경우도, <애프터스쿨> 여섯명의 멤버들중에 방송출연을 집중적으로 선택받은 케이스로, 소속사가 제2의 손담비로 유이를 밀어줬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유소영의 탈퇴를 두고 이런 점이 부각되기도 했다. 물론 '꿀벅지'라는 타이틀을 얻어낸 것은 유이의 힘이다. 그러나 소주광고, <우결>이란 간판예능에 입성, 첫 드라마에 유헤이라는 주조연급을 꿰찮게 한 과정에는 손담비를 키워낸 기획사가 있었다.   

전지현과 유이는 철저히 기획사의 작품이다. 이들은 '톱'이 빠졌을 진 몰라도, 스타 반열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기획사의 힘으로 스타가 될 순 없다. <미남이시네요>에서 악녀 유헤이를 무리없이 소화하는 유이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스타성에 걸맞는 재능이 받쳐줘야 한다. 전지현과 유이는 그녀들을 어필할 수 있는 끼와 재능이 있었고, 기회를 살렸다고 볼 수 있다.  

송혜교와 신세경이 교과서 위주로 수능을 치뤘다면, 전지현과 유이는 입시 학원에서 공부한 케이스다. 그리고 네 사람 모두 고득점을 올린 셈이다. 그러나 톱스타로 입학을 해 재학중인 송혜교, 전지현과 달리, 신세경과 유이에겐 아직 본고사가 남아 있다.  


신세경과 유이는 '송혜교-전지현'을 잇는 라이벌이 될 수 있을까?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경쟁이란 틀속에 갇히고, '라이벌'이란 단어를 접한다. 라이벌은 정상에 근접할수록 선명하고 뚜렷하게 나타난다. 선의든 악의든 당사자들의 경쟁을 떠나 '라이벌'이란 메이커가 주는 효과는 굉장히 생산적이다. 특히나 연예인의 경우, 대중들에게 관심이라는 마케팅을 부른다는 점에서 불붙은 인기에 땔감이 된다. 

신세경과 유이는 신세대 스타들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실은 뜻하지 않은 라이벌이자 맞수가 될 가능성을 낳는다. 또한 현재의 상황은 이와 어울리게 흐르고 있다. 만약 '신세경vs유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진다면, 어느 한쪽의 추락이 아닌 그녀들의 인기는 수직 상승할 수 밖에 없고, 정글같은 연예계에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밑거름 된다.

신세경과 유이가 제2의 '송혜교-전지현'이 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경쟁적 구도속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