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천만번사랑해 키스신, '개콘'의 위기신호?
바람을가르다
2009. 11. 1. 07:22
지난 9월 6일 10주년을 맞은 <개그콘서트>는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속에 변함없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주옥같은 코너들을 양산했던 공개코미디의 살아있는 역사 <개그콘서트>가 뜻밖에 암초를 만났다. 바로 동시간대 방영되는 이수경, 정겨운 주연의 <천만번 사랑해>.
코미디와 드라마라는 전혀 다른 장르의 매치업이기에 시청자층이 갈리게끔 되있으며, 오히려 기호에 따른 쏠림현상으로 팽팽한 시소게임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천만번사랑해>의 고은님(이수경)과 백강호(정겨운)의 러브라인이 본격 가동되면서 조금씩 무게추가 한쪽으로 기울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31일 방송에서, 백강호는 고은님에게 벼락키스를 감행하지만 돌아오는 건 싸대기. 자신이 대리모였다는 사실때문에 강호의 사랑을 받아드리지 못하는 은님은, 강호가 회장님의 둘째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에 대한 사랑을 마음에서조차 완전히 접은 듯 냉정하게 돌아선다. 곧바로 이어진 강호의 교통사고는 모든 상황을 정리해 버린다. 은님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강호는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품에 안겨 의식을 잃는다.
일련의 과정은 말할 것도 없고, '교통사고' 이 얼마나 상투적인 반전공식인가. 한국드라마에 줄기차게 보아왔던 이 진부함이 시청자를 붙잡는 아이러니를 연출한다. 사실 '교통사고'든, 물에 빠진 여자를 구하든,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거는 도박만큼 투자가치가 있는 에피소드는 드물다. '사랑'이 담보가 되면 용서가 되는 건 현실이나 드라마나 마찬가지다.
캔디 은님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왕자 강호에게 말한다. "죽지만 말아요, 그럼 당신이 하자고 하는대로 다 할께요... 사랑해요.". '교통사고'는 지지부진하던 그들의 밀고당기기의 종료를 의미한다. 달콤하고도 위험한 사랑의 2막으로 넘어가는 것이며, 이들의 닭살행각이 '개콘'에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20%를 꾸준히 상회했던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은 지난 달 부터 10%대 후반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반대로 <천만번사랑해>는 10% 중반, 후반을 거쳐 20%을 돌파했다. 역전된 것이다. 단지 체감할 수 없었던 것은 '1박2일'과 '남자의자격'을 방송하는 <해피선데이>의 통합시청률이 <패밀리가 떴다>를 누르기 시작하면서, 온통 매스컴이 '패떴'의 위기만을 집중 부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패떴'은, 지난 주 김종국이 낚은 참돔을 방송했고, 누리꾼들에 의해 포착된 단서로 조작방송이라는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결백하다는 담당PD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혹은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반발만 낳고 있다.
만일 참돔낚시가 연출된 것이라면, 재미를 위해서였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편이 나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논란의 불씨가 사방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 방송될 '패떴'은 급락할 지 노이즈마케팅으로 변질되어 반짝 상승할 지는 모르겠다. 장기적으로는 시청자의 누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 때 주말 예능 1위를 달리기도 했던 '개콘'은 '1박2일'이나 '패떴'에 비해, 화제에서 밀려난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나 '달인','분장실의 강선생님'과 같은 대박코너가 탄생할 때면 여지없이 포커스에 잡혔다. 이들 코너의 힘은 '개콘'의 힘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이렇다할 대박코너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보원(남성권익보장위원회)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으나 파괴력은 이전 코너들을 앞지르지 못한다. 여기에 터줏대감 김준호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개콘의 적은 <천만번사랑해>뿐이 아니다. <보석비빔밥>마저 그들에겐 위협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외인구단>, <친구> 등 이전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한 점도 있으나, 당시 '개콘'은 요소요소에 대박 코너들이 포진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식상해졌거나, 새로 선보인 코너들은 예전만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안팎으로 불안요소를 품은 셈이다.
3, 4%의 하락만으로 단순히 '위기'를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대상이 <개그콘서트>이기 때문이다. 같은 공개코미디 <웃찾사>,<개그야>가 몰락했을 때도 끄덕하지 않았던 <개그콘서트>. 아무리 무너진다해도 마지노선 15%가 보장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그 15%로 향해가는 것이 아닐까 우려되는 시점이다.
방송사가 나뉜 이상 프로그램은 시청률이란 저울 아래 상대평가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순전히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희비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지난 10년을 호령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을 여지가 충만한 <개그콘서트>에 불청객이 찾아왔으니, 바로 이수경, 정겨운 커플이다. 보다 많은 지분을 위해 이정커플은 닭살돋는 애정행각을 시작할 것이고, '개콘'에선 달가울 리 없다. 이수경과 정겨운의 키스신이 '개콘'에게 좋은 신호가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코미디와 드라마라는 전혀 다른 장르의 매치업이기에 시청자층이 갈리게끔 되있으며, 오히려 기호에 따른 쏠림현상으로 팽팽한 시소게임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천만번사랑해>의 고은님(이수경)과 백강호(정겨운)의 러브라인이 본격 가동되면서 조금씩 무게추가 한쪽으로 기울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련의 과정은 말할 것도 없고, '교통사고' 이 얼마나 상투적인 반전공식인가. 한국드라마에 줄기차게 보아왔던 이 진부함이 시청자를 붙잡는 아이러니를 연출한다. 사실 '교통사고'든, 물에 빠진 여자를 구하든,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거는 도박만큼 투자가치가 있는 에피소드는 드물다. '사랑'이 담보가 되면 용서가 되는 건 현실이나 드라마나 마찬가지다.
캔디 은님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왕자 강호에게 말한다. "죽지만 말아요, 그럼 당신이 하자고 하는대로 다 할께요... 사랑해요.". '교통사고'는 지지부진하던 그들의 밀고당기기의 종료를 의미한다. 달콤하고도 위험한 사랑의 2막으로 넘어가는 것이며, 이들의 닭살행각이 '개콘'에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패떴'은, 지난 주 김종국이 낚은 참돔을 방송했고, 누리꾼들에 의해 포착된 단서로 조작방송이라는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결백하다는 담당PD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혹은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반발만 낳고 있다.
만일 참돔낚시가 연출된 것이라면, 재미를 위해서였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편이 나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논란의 불씨가 사방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 방송될 '패떴'은 급락할 지 노이즈마케팅으로 변질되어 반짝 상승할 지는 모르겠다. 장기적으로는 시청자의 누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개콘의 적은 <천만번사랑해>뿐이 아니다. <보석비빔밥>마저 그들에겐 위협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외인구단>, <친구> 등 이전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한 점도 있으나, 당시 '개콘'은 요소요소에 대박 코너들이 포진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식상해졌거나, 새로 선보인 코너들은 예전만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안팎으로 불안요소를 품은 셈이다.
3, 4%의 하락만으로 단순히 '위기'를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대상이 <개그콘서트>이기 때문이다. 같은 공개코미디 <웃찾사>,<개그야>가 몰락했을 때도 끄덕하지 않았던 <개그콘서트>. 아무리 무너진다해도 마지노선 15%가 보장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그 15%로 향해가는 것이 아닐까 우려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