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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트와이스 교복광고논란, 놓치고 있는 사실은?

바람을가르다 2015. 10. 15. 12:24

 

 

 

 

가수 박진영이 데뷔를 앞둔 JYP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와 함께 찍은 교복 브랜드 스쿨룩스의 광고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공개된 문제의 광고 포스터에는 박진영과 교복을 입은 트와이스 멤버 9명이 등장한다. 얼핏 보면 교복광고로 보이지 않는다. 교복은 컨셉일 뿐, 박진영 소속사 신인걸그룹의 새앨범 홍보 포스터쯤으로 보일 정도다. 그런데 실상은 교복 광고였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교육청 소속 교사들이 한창 자라는 성장기 아이들이 교복 치마를 왜 쉐딩스커트로 깎아입고, 교복 재킷을 코르셋처럼 조여서 입어야 하느냐.”라며 쉐딩스커트나 코르셋은 모두 여성 신체의 성적 매력을 두드러지게 하는 옷이다. 포스터 속의 교복 모델들은 마치 교복 페티시 주점이나 룸싸롱 종업원들처럼 보인다.”고 지적해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복 광고의 수위가 너무 높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학생들에게까지 여성성, 섹시함을 강조하는 모습에 많이 불편했다는 지적이다. 또 광고를 진행한 스쿨룩스뿐 아니라, 광고에 참여한 박진영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파장이 커지자, JYP와 스쿨룩스는 해당 광고를 모두 수거하고, 차후 수정된 광고를 내보내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교복광고 선정성 관련 스쿨룩스 공식입장

 

안녕하세요 스쿨룩스입니다.

먼저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이번 광고는 편하며 몸에 잘 맞는 교복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콘셉트로 표현해 만들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성향이 강하고 교복 스타일이나 뷰티 문화에도 관심이 많은 요즘 청소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학생들의 체형을 연구하여 제작된 제품 장점을 알리고자 표현한 내용이 의도와 다르게 왜곡되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저해하고, 신체적인 부분을 강조하려는 의도는 단연코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인해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당사는 논란이 된 포스터를 모두 수거하고 향후 광고 표현에 신중을 기할 것을 약속 드리는 바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해온 학생 교복브랜드로서 앞으로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스쿨룩스의 발빠르고 적극적인 대처는 현명했다. 네티즌들도 그들이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에 관련된 비판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노이즈마케팅이든 아니든, 광고는 제대로 한 셈이다. 선정성 논란덕분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발했고, 해당 브랜드의 인지도는 훨씬 더 올라갔으니 말이다. 덩달아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까지도.

 

표면적으로는 박진영과 스쿨룩스의 교복광고논란이 일단락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여학생들에게 섹시함을 강조한 교복광고는 수거가 되고 일시적으로 사라졌지만, 교복자체에는 본질적으로 아무런 변화가 없다. 여전히 잘록한 허리, 도드라진 가슴, 짧은 치마를 강조하며 여성성을 부각한 교복은 계속 출시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복시장의 경쟁은 생각이상으로 치열하다. 더 많은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다. ‘스쿨룩스의 이번 광고도 그 연장선에 있다. 표면적으론 편하며 몸에 잘 맞는 교복을 선전하기 위한 광고였다고 해명하지만, 실제 포스터를 보면 해당모델에 포토샵까지 해가며, 허리와 가슴부분을 강조한다. ‘단정한교복이 아니라, ‘섹시한교복이란 인상을 주고 있다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네티즌들도 박진영과 스쿨룩스의 이번 광고를 비판하면서도, 현실도 함께 거론한다. 광고가 지나치긴 했지만, 현실에선 그 지나친 교복스타일을 추구하고, 또 입고 있지 않느냐고 말이다. 이미 그런 스타일이 교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시점에서 관련 광고를 비판하고 수거한다고 해서 달라지겠냐고 말이다.

 

그렇다. 그래서 우려스러운 것이다. 이번 박진영-스쿨룩스 교복광고논란이 경쟁체제인 교복시장을 오히려 더 선정적으로 몰아가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에 대한 제재가 아닌 광고에 대한 제재가 무슨 효과가 있겠나. 이미 교복의 트렌드가 적인 매력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제작되고 있으니 말이다. 광고만 문제삼는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지금의 교복문화에 대해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정작 놓치고 있는 본질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