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여군특집2, 제 2의 혜리가 아닌 김소연의 부재가 결정적 차이?
15일 방송된 일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2에선 부사관 학교에서의 생활과 훈련과정이 그려졌다. 그리고 사격과 봉격투에서 빛난 맏언니 김지영을 비롯, 체력단련 훈련에서 팀에 승리를 안긴 에프엑스 엠버, 당직사관을 맡았던 로봇 군인 박하선 등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시청자의 반응이 뜨겁진 않다.
여군특집 2기 멤버가 확정됐을 때, 네티즌들은 제 2의 혜리와 맹승지가 누가 될 지를 가장 궁금해 했다. 혜리와 맹승지는 여군특집 1기의 최대수혜자와 최대피해자로 엇갈리긴 했지만, 프로그램을 성공으로 이끈 동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기대와 달리, 현재 여군특집 2기에는 혜리가 보이지 않고, 강예원, 윤보미 등 맹승지가 너무 많은 거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정말 그럴까.
현재까지 방송에 나타난 여군특집 2기 멤버들의 활약상
김지영
포기를 모르는 복길이, 맏언니 김지영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청소라도 하겠습니다.”로 시작한 그녀의 의지 발언은 허언이 아니었다. 맏언니로 솔선수범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아침 훈련에서 2km를 뛰고 빈혈로 쓰러져 아찔한 상황도 연출했지만 낙오되지 않으려는 김지영의 강한 의지가 낳은 결과였다. 뛰어난 사격실력과 봉격투에서 그렇게 얻어맞고도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록키보다 강한 ‘복키’ 경목이 엄마의 활약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강예원
김소연의 저질체력, 최지나의 엉뚱함, 맹승지의 도발 등 다중이 캐릭터를 갖춘 아로미 강예원은 여군특집 2기의 초반 흥행을 책임졌던 동력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카메라만 고정되면 쏟아지는 잦은 눈물때문에 초반에 쌓았던 호감의 마일리지를 모두 삭감당한 상황이다. 단 발목부상 경력에도 불구하고, 깁스까지 하면서도 훈련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와 정신력으로 다시금 호감도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이지애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오기같은 여자. 1,2기 통틀어 여군특집 부사관 후보생 중 최고의 엘리트.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거의 투명인간수준. 있는 듯 없는 듯. 잊을만하면 잠깐씩 브라운관에 나타나서 왠지 모르게 안쓰럽다. 쉽게 말해 제2의 박승희.
안영미
전형적인 감초역할. 여군특집 2기가 드라마라면, 드라마의 조연이자 주인공 친구역할에 맞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드라마속 주인공 친구가 그렇듯 현재까진 자기만의 스토리가 없다. 그나마 개그본능이 살아있어 윤활유역할은 제대로 수행중이다.
이다희
안영미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배우라 그런지 분위기에 따른 표정변화, 리액션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그래서 한편으론 방청객 느낌도 나는. 아직까진 특별한 사고를 치지도 않았고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도 못해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때론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곤 하지만, 임팩트는 그리 크지 않은 상황. 혹한기에 고생은 고생대로 했는데, 이다희로선 남은 방송동안 뭔가 터트리고 가야할 판.
박하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당직사관을 맡더니 물만난 고기마냥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령의 손녀라 여군으로서의 마인드도 남다르고 포스는 이지애와 투톱을 형성하고 있다.
엠버
‘지아이엠버’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뛰어난 체력을 앞세워 대부분의 훈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 2의 혜리까진 아니어도 여군특집 2기를 통해 현재까진 인지도와 호감도를 가장 많이 끌어올렸다.
윤보미
방송직전 다수의 네티즌들로부터 제2의 혜리로 지목받았지만, 방송 후 알고 보니 맹승지라는 평가가 아직까진 지배적이다. 행동 하나하나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혜리와 비교당하고 있어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듯싶다. 대표적으로 혜리 먹방을 연상시키는 떡볶이 세 개 흡입에 대한 네티즌의 혹평은, 화생방에 이은 보미의 또 다른 트라우마로 남을까 우려스럽다. 그나마 다행인 건, 사격에서 출중한 실력을 뽐내며 반전의 시동을 걸었다는 점이다.
1기와 2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혜리가 아닌 김소연의 부재?
현재까지 방송에서 드러난 여군특집 2기 멤버들 개개인의 역량은 위에 거론했다시피 나쁘다고 볼 순 없다. 예능의 관점에서 보면 꽤 준수한 편이다. 그러나 개개인이 아닌 뭉쳐 놓고 봤을 때는 다르다. 뭔가 어수선하고 심심하다. 시너지효과가 생각만큼 발현되지 않는다. 왜 일까.
바로 여군특집 1기의 김소연처럼 중심을 잡아주는 캐릭터가 없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주인공 캐릭터. 시청자가 몰입할 대상, 스토리를 가진 주인공 캐릭터가 여군특집 2기에는 보이질 않는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은 성장스토리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렇다면 ‘성장’이란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는 필수적이다.
여전사 이미지의 김소연은 알고보니 저질체력의 소유자였다. 혜리는 물론, 라미란이나 홍은희같은 주부보다도 뒤처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맹승지처럼 불평하거나 쉽게 눈물 흘리지 않았다. 낙오하지 않았다. 늘 최선을 다했다. ‘그래도 했습니다.’를 말한다. 군대에서 살아남았다는 말이 어울릴 만한 캐릭터로, 여군특집 1기에서 김소연은 가장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었다.
다수의 시청자는 김소연을 중심으로 여군특집 1기의 큰 그림을 쫓았다. 그 과정에서 막내 혜리의 앙탈섞인 애교도 발견하고, 듬직한 맏언니 장군 포스 라미란도 만났다. 고소공포증을 극복한 최지나도 봤고, 초반 미운 역할을 했지만 백조로 거듭난 맹승지도 볼 수 있었다. 정말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었고, 존재의 이유가 있었다.
현재 여군특집 2기에는 김소연같은 드라마틱한 캐릭터가 없다. 상징적인 주인공이 되어 2기를 끌어줄 멤버가 보이질 않는다. 시청자가 몰입할 대상이 보이질 않는다. 강예원이 그 역할을 해줄 줄 알았지만, 너무 많은 눈물과 함께 멀어졌다.
여군특집 1기와 2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혜리가 있고 없고가 아니다. 바로 김소연이다. 김소연을 구심점으로 성장스토리를 전개시키며 시청의 몰입도를 높인 1기와 달리, 2기는 주인공으로 내세울 만한 캐릭터가 없어 스토리가 중구난방식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 여군특집 2기에 가장 필요한 캐릭터는 혜리도 맹승지도 아니었다.